델타항공,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사태 이후 “MS 의존도 재고할 것”

등록일: 08.14.2024 17:32:16  |  조회수: 624
ⓒ Delta Airlines

델타항공 CEO 에드 바스티안이 마이크로소프트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상대로 제기한 5억 달러 규모의 소송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델타 생태계에 우선적으로 접근할 권리’를 침해한 행위라고 언급하며 기술 분야에서 “가장 취약한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지난 19일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팔콘(Falcon) 사이버 보안 플랫폼의 업데이트 결함으로 대규모 IT 장애가 발생한 뒤 막대한 손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항공편 중단으로 입은 손해는 약 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바스티안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로 5,0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고, 델타항공의 IT 조직이 4만 대 이상의 서버를 수동으로 재설정해야 했다고 말했다.

5일 동안 5억 달러의 손실에 대해서는 “취소 승객에 대한 매출 손실뿐만 아니라 하루에 수천만 달러의 보상금과 호텔 비용까지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바스티안은 손해배상 소송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라고 언급하며 “그들은 우리를 돕기 위한 무료 자문 등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델타항공의 IT 환경이 마이크로소프트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모두 있는, 업계에서 가장 무거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원인은 부실한 파트너십과 우선 액세스"
바스티안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수익과 관련한 이유로 파트너십을 잘 맺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사이버 분야에서 주요 경쟁자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 두 회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수준의 파트너십을 맺을 필요가 없다”라고 설명하면서 “많은 이들이 빅테크가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소프트웨어 업체가 컴퓨터 시스템에 특권적 액세스 권한을 가질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류가 일어난 윈도우 기반 디바이스의 수를 850만 대 이상으로 추산했다.

바스티안은 CNBC 인터뷰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잘못된 검증 프로세스를 지적하면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비난했다. 그는 “기술 측면에서 델타 에코시스템에 우선적으로 액세스하려면 반드시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는 미션 크리티컬한 작업에 들어온 뒤에 버그가 있다고 말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커널 수준 액세스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의 변화는?
바스티안은 CNBC 인터뷰에서 델타항공이 서비스 중단 이후 자체적으로 재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기술 구매 포트폴리오가 잠재적으로 있다고 암시했다.

그는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내 생각에 윈도우는 아마도 그 분야에서 가장 취약한 플랫폼일 것이다. 애플에서 대규모 장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마지막으로 들은 게 언제인가?”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재정적 손실을 입은 곳은 델타항공뿐만이 아니었다. 전 세계의 다른 항공사를 비롯해 은행, 병원, 언론사 및 기타 중요 서비스도 영향을 받았다.

영향이 이 정도로 컸던 데에는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막대한 시장 점유율도 있었다. 바스티안은 현재 고객이 입은 손실과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 기반 성장 인센티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것인가, 아니면 기존 고객 기반에 예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가?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의 ‘고객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델타가 양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시사하는 바가 크지만,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 업체와의 계약에 명시된 조건을 고려할 때 기술 업체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을 것으로 봤다. 

<출처 : CIO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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