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리콜과 생산 중단으로 단종 수순을 밟았던 쉐보레 볼트 EV가 다시 돌아온다. GM은 신형 볼트 EUV를 2024년 말부터 생산하고, 2025년 초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쉐보레의 소형 전기차 ‘볼트 EV’가 단종 2년 만에 재출시된다. 2022년 이후 생산이 중단됐던 볼트 시리즈는 당시 배터리 화재 리콜과 공급망 불안정 이슈로 인해 국내외 시장에서 조용히 퇴장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공식 배정 없이 간헐적으로 공급돼 소비자들이 구매조차 어려웠던 모델로 평가됐다.
하지만 GM은 2024년 3분기부터 신형 볼트 EUV의 생산 재개를 공식화했다. 메리 바라 GM CEO는 “기존보다 높은 주행 성능과 충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GM의 사장 마크 로이스 또한 “가족용 볼트(Family of Bolt)로 더 다양한 가격대의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혀 합리적인 가격 정책도 암시했다.
신형 볼트 EUV는 GM의 최신 전기차 플랫폼인 BEV3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기존 볼트 EV가 BEV2 플랫폼을 사용했던 것에 비해 기술적으로 대폭 업그레이드된 형태다. 배터리는 최근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LFP(Lithium Iron Phosphate)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으며, 주행거리 역시 기존 417km에서 약 480km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전면부는 이쿼녹스 EV에서 계승한 쉐보레 전기차 고유의 패밀리룩이 적용되었으며, 범퍼 하단에 피라미드 형태의 입체적인 패턴이 삽입되어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준다. 후면부 역시 테일램프 디자인이 입체적으로 변경되었고, 레드라인 한정 모델의 상징이었던 블랙 휠과 레드 포인트도 반영되어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화했다.
새롭게 돌아오는 볼트 EV의 핵심 변화 중 하나는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충전 포트 도입이다. 북미 전기차 표준을 따르면서 테슬라 슈퍼차저 이용이 가능해졌다는 점은 실사용자 입장에서 큰 개선으로 평가된다. 운전석 측 펜더 위쪽에 충전 포트가 탑재되어 있으며, 디자인과 기능 모두 이전 모델과는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실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매립형 디스플레이에서 최신 쉐보레 차량처럼 통합형 대화면 구성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 실내 디자인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전 모델보다 전장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EV3나 셀토스와 유사한 크기의 전기 SUV가 될 전망이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게 전륜 기반의 싱글 모터 구성이 유력하다. 출력은 약 200마력 이상으로, 소형급 전기차 치고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GM은 고성능 모델로 분류되기보다 일상에서 경쾌한 주행감을 제공하는 도심형 전기차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4륜 구동 시스템은 이번 신형 모델에서도 생략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주행 성능은 도심 운전과 짧은 레저 활용에 적합한 수준으로 설계되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늘어난 점은 장거리 주행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덜어줄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신형 볼트 EV의 가격은 기존 모델과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3천만 원 중반대에서 시작하며, 국가별 전기차 보조금이 적용될 경우 실구매가는 2천만 원 후반대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는 현대 캐스퍼 EV와 기아 EV3 사이의 가격대로, 도심형 EV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기존 모델의 단종 이후 아쉬움을 토로하던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이번 신형 볼트 EV의 부활은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출시 일정과 상세 제원이 공개되면, 국내 EV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주목받는 모델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출처: auto.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