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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무버로" 정의선 체제 2년.. 전기차 판매 글로벌 5위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로 회장 취임 2년을 맞는다.

‘정의선 체제 2년’에 대해서는 전기자동차 경쟁력을 단기간에 글로벌 수준으로 격상시킨 데다 글로벌 공급난 위기에도 유연하게 대처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

다만 중국 및 러시아 시장의 붕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타격 등 산적한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글로벌 5위로 끌어올린 전기차

11일 독일 시장 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전 7000만 대를 넘어섰던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2020년 6380만 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6670만 대로 다시 상승했지만 올해 다시 2% 줄어든 6540만 대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1∼8월 자동차 판매량은 419만3439대로 일본 도요타그룹(637만7017대)과 독일 폭스바겐그룹(507만1930대)에 이은 3위다.

연간 기준으로 그룹 역사상 첫 3위 등극을 노려볼 만한 분위기다.

지난해는 5위였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현대차그룹이 코로나19 발생 초기 차량용 반도체 주문량을 줄이지 않아 재고를 확보해 둔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정 회장은 전사 차원의 공급망 점검회의를 수시로 열고 있다.

전기차 점유율의 빠른 상승도 이 덕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스와 각 사 실적 자료 등에 따르면 1∼8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은 22만8588대로 글로벌 5위다.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21만6562대)을 넘어섰다. 1∼3위인 미국 테슬라(89만1978대), 중국 BYD(48만8671대), 미국 GM그룹(39만4440대) 등과는 여전히 격차가 있지만 독일 폭스바겐그룹(30만9019대)은 사정권 내에 두게 됐다.

지난해 4월과 8월 출시돼 돌풍을 일으킨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으로 만든 첫 순수 전기차다.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겠다”고 했던 정 회장의 전동화 비전의 초석이 마련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량을 323만 대로 설정하고 있다.

○ ‘정의선호’의 위기 대응 전략 주목

정 회장의 ‘위기 대응 리더십’은 이제부터가 시험대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 들어 현대차그룹이 유독 지정학적 리스크에 정면으로 노출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37만7614대를 판매하며 프랑스 르노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한 러시아에서 3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게 대표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8월 러시아 공장 출고량은 ‘0’을 나타냈다. 도요타, 르노, 폭스바겐 등이 철수했거나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으로서는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2020년 GM 공장을 인수하는 등 러시아를 동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다.

8월 미국 IRA 시행은 ‘잘나가던’ 전기차 사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정 회장도 IRA 시행 직후 대응책 마련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등 동분서주 하고 있다. 2025년 도입할 신규 전기차 플랫폼 2종(eM, eS)의 성공적인 개발도 과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2025년부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신규 라인업(신차)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며 “내년에 아이오닉 5와 6, EV6를 뒤이을 후속 히트작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정 회장의 강조하는 ‘퍼스트 무버’의 실현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