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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등학생도 "반전시위"…"Z세대 이스라엘 비판 커져"

연합뉴스 입력 05.09.2024 09:49 AM 조회 82
"틱톡 등 SNS로 전쟁 상황 접해"
미 하원은 공립학교 교육감 대상 '반유대주의' 청문회
가자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 대학뿐만 아니라 고등학교에서도 확산하고 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18세 미만 고등학생들이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오리건주 살렘, 텍사스주 오스틴, 워싱턴주 등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 참여 학생들은 가자지구 휴전과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원조 중단을 촉구하고 있으며, 일부 시위는 시 또는 학교 당국에 의해 제지되기도 했다.

워싱턴DC 지역 학교에서 친팔레스타인 운동에 참여한 할라 엘라민(17)은 "결국에는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겠지만 고등학생들이 이뤄내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어리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소년 매체 틴 보그 편집장인 버샤 샤르마는 젊은 세대가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팔레스타인 기자와 크리에이터가 올린 가자지구 영상 등 콘텐츠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은 기성세대와 다른 방식으로 매일 SNS에서 전쟁의 영향을 보고 있다"며 "그것은 긴박감을 주는 한편 '어른들이 왜 이런 일이 오랫동안 계속되도록 내버려 두었나'라는 불신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고등학생까지 시위에 나서자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이날 비교적 진보적인 도시의 초중고 공립학교 관리자들을 불러 '학교가 반유대주의를 용인하고 있느냐'고 압박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 뉴욕시,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공립학교 관계자들은 이날 그렇지 않다면서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하나씩 반박했다.

앞서 뉴욕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친이스라엘 성향의 교사에 항의하는 일이 있었고, 버클리의 한 인권센터는 유대인 학생들이 심각하고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학교 당국을 고소했다.

데이비드 뱅크스 뉴욕시 교육감은 '시위 참여 학생들을 징계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등학교 수준에서 발생한 시위는 매우 문제가 있지만 시위를 막을 수 있는 규정은 없다고 답했다.

악시오스는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전쟁이 발발한 후 Z세대(18∼23세, 199년대 말∼2000년대 초반 출생)에게서 다른 연령에 비해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경향이 훨씬 더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틱톡에서는 친팔레스타인 게시물의 조회수가 친이스라엘 게시물이 조회수를 훨씬 능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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