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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CA경찰, 납치된 소녀 사살하는 동영상 공개돼 논란

김나연 기자 입력 04.03.2024 02:47 AM 수정 04.03.2024 03:42 AM 조회 4,323
[앵커멘트]

CA 경찰이 납치됐다가 풀려난비무장 소녀를 총으로 사살하는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큰 파문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망한 소녀는 아버지에게 강제로 납치되었다가샌 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의 추격으로 교전이 일어난 가운데 경찰관들 쪽을 향해 대피하던 중 비무장 상태로 사살 당했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CA주 경찰이 비무장 소녀를 사살하는 장면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AP통신의 오늘(3일) 보도에 따르면, 2022년 9월 27일 당시 15살이였던 사반나 그라시아노는 따로 살던 아버지에게 강제로 납치됐다가 샌 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의 추적으로 납치 현장을 빠져나왔습니다.

당시 경찰은 고속도로를 따라 그라시아노를 납치한 아버지의 픽업 트럭을 약 68마일이나 추격해 따라갔습니다. 

현장에는 경찰 소속 헬기도 추격에 합류했습니다.

경찰은 앞서 달리는 납치 트럭을 향해 여러 차례 총격을 가했고, 트럭에서도 추격하는 경찰을 향해 총이 발사됐습니다. 

결국 트럭과 경찰차 모두 LA 동쪽 사막지대의 고속도로에서 멈췄습니다.

이후 경찰 한 명이 차량 뒤에 몸을 숨긴 채 소녀를 향해 경찰쪽으로 오라고 반복해서 외쳤고, 이를 들은 소녀는 트럭 조수석에서 내려 땅에 엎드려 있다가 경찰을 향해 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소녀가 트럭과 경찰 차량 중간 정도에 도달했을 때, 다른 경찰들이 일제히 사격을 시작했습니다. 

소녀를 불렀던 경찰이 사격중지를 외쳤지만, 이미 소녀는 총에 맞은 후였고 결국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이후 딸을 납치했던 아버지 역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을 거두었습니다. 

당시 현장의 모습은 함께 추격전에 나섰던 헬리콥터에서 촬영됐습니다. 

또 인근 도로를 달리던 차량들의 블랙박스 카메라에도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해당 사건을 두고 경찰은 사망한 그라시아노가 트럭에 타고 있던 납치범이자 아버지의 총에 맞은 것인지, 경찰의 총에 맞은 것인지를 두고 내부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약 2년의 수사 끝에, 당국은 부녀가 모두 경찰 및 셰리프국 요원들의 집중 총격에 맞아사망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번 영상은 주류언론들이 공공정보 공개 요청에 따라 지난달 29일 공개된 겁니다.

언론의 공개 요청에 따라 영상을 공개하기는 했으나, 현장에서 사망한 부녀의 시신 부검 결과 및 당시 총격에 가담한 셰리프 요원들의 이름 등은 여전히 비공개를 유지하고 있어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이번 총격 사건은 경찰이 구조해야할 10대 소녀를 오히려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점에서, 경찰의 구조 임무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과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한편 CA주 법에 따르면 비무장 민간인을 살해한 경찰관의 발포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 후 조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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