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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미 당국자만 겪는 ‘아바나 증후군’이란?

김신우 기자 입력 04.02.2024 05:00 PM 수정 04.03.2024 09:04 AM 조회 2,869
[앵커멘트]

최근 수년 동안 해외에서 근무하는 미국 외교관이나 요원들이 이른바 ‘아바나 증후군’을 겪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를 일으킨 배후가 러시아 특수부대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아바나 증후군을 겪은 당국자들이 모두 러시아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바나 증후군’이란 원인을 알 수 없는 강한 두통과 이명, 어지러움, 코피 등을 동반하는 증세를 말합니다.

지난 2016년 쿠바 수도인 아바나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외교관들이 밤에 날카로운 소리를 들었다며 처음 보고됐습니다.

이어 전 세계 다른 지역과 워싱턴 DC 직원들 그리고 그 가족에게서   코피, 두통, 시력 및 청력 저하 등과 같은 유사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유독 미국 당국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 일각에서는 아바나 증후군이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나 세력이 자행한 전자기파 공격이라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다만 미국 정보당국이 그동안 명백한 증거를 찾은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2023년)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국방부 고위 관리가 아바나 증후군과 유사 증상을 보였다고 국방부가 어제 (1일) 밝혔습니다.

국방부 측은 브리핑을 통해 “당시 국방부 장관 대표단과는 별도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인사”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국가정보국장실을 비롯한 정보기관이 조사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정보국장실은 지난 2월 '2024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외국의 적이 '아바나 증후군'을 초래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히면서도 이 평가에 대한 미국 정보기관의 신뢰 수준은 다양하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CBS 방송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60분'과 온라인매체 디인사이더 등은 공동 조사를 토대로 러시아 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 산하 특수부대가 개발하고 배치한 음파 무기가 아바나 신드롬을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아바나 증후군을 겪은 직원들이 모두 러시아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는 점에서 러시아 배후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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