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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오타니, 에인절스 팬 환대 받았지만 2타수 무안타
연합뉴스
입력 03.27.2024 09:51 AM
조회 156
다저스 이적 후 처음 에인절스타디움 찾아
에인절스 팬의 환대에 답하는 오타니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에인절스타디움 타석에 들어서자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팬들이 손뼉을 쳤다.
전광판에는 오타니가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장면이 흘러나왔다.
상기된 표정으로 관중석과 전광판을 바라본 오타니는 헬멧을 벗고 정중하게 인사했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2018년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오타니는 2023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에 계약했다.
이적 후 처음 에인절스타디움을 찾은 오타니를, 에인절스 구단과 팬들은 박수로 반겼다.
브라이언 월시 주심은 '피치 클록'을 멈추고, 오타니와 에인절스 팬들이 인사를 나눌 시간을 충분히 줬다.
'통역사의 도박과 횡령 사건' 탓에 최근 굳은 표정만 보였던 오타니는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타석에서는 두 번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다.
1회에는 체이스 실세스의 시속 155㎞ 빠른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4회에도 셀시스의 슬라이더에 배트를 헛돌렸다.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후 처음 치른 시범경기를 타율 0.393(28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14로 마쳤다.
뛰어난 성적이지만, 서울에서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르고 미국으로 돌아온 뒤 벌인 3차례 시범경기에서는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다저스는 지난 20일과 21일 서울 고척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치렀다. 오타니는 개막 2연전에서 10타수 3안타(타율 0.300), 2타점을 올렸다.
미국으로 돌아와 25일부터 이날까지 다시 시범경기를 소화했는데, 오타니는 이 기간에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2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본토 개막전을 벌인다.
손 흔드는 오타니
(애너하임 USA투데이스포츠/로이터=연합뉴스) 오타니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더그아웃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오타니는 전 통역을 맡아왔던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과 송금 문제로 달갑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뛰던 시절부터 7년 이상 오타니의 친구이자 통역으로 지내온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에 돈을 탕진하고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대 도박 빚을 청산한 혐의로 MLB 서울시리즈 기간인 지난 21일 다저스 구단에서 해고됐다.
미즈하라는 미국 ESPN과 사건 관련 첫 인터뷰에서 불법 도박을 인정하며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 450만달러를 갚아주려고 도박업자에게 직접 송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타니 측이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절도 피해자라고 강력하게 반발하자 미즈하라 역시 "오타니는 이번 일을 전혀 몰고 있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오타니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면서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도 돈을 걸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베팅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면서 "베팅을 위해 도박업자를 거친 적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베팅 결제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7일 "(미즈하라가 해고된 후에) 오타니와의 소통이 더 원활해졌다. 미즈하라를 거쳐서 오타니와 대화하며 '정확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오타니는 직접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새 통역) 윌 아이레턴은 전력분석에도 능해 오타니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번 사건이 오타니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릭 캐로스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경기에서는 아들의 투구를 아버지가 중계하는 진기한 장면도 연출됐다.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거 투수 재러드 캐로스는 처음으로 MLB 시범경기에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막았다.
스포츠넷 LA 해설자로 이날 경기를 중계한 아버지 에릭 캐로스는 '삼진 콜'을 했고, 에인절스타디움을 찾은 팬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았다.
다저스는 9회말 잭 로페스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3-4로 패했다.
저작권자 © 연합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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