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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강인이 진심 어린 사과했다…손가락 얘기는 이제 그만"

연합뉴스 입력 03.20.2024 09:33 AM 조회 96
"선수들 앞에서 잘못된 행동 등 말하고 사과해…사과하는 용기 내줘 뿌듯"
"축구선수라 손가락 하나 없어도 괜찮다더라…심각한 부상 아냐"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태국전은 '탁구게이트' 등 사건과 추문으로 얼룩진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뒤 처음 치르는 A매치다.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이강인이 일부 선수들과 따로 탁구를 치려다가 이를 말리는 손흥민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하극상'을 벌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손흥민이 탁구게이트 뒤 처음으로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였다.

손흥민은 전날 저녁, 선수단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이강인이 선후배들 앞에서 다시 한번 '공개 사과'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어제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면서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고, 뭘 잘못했는지 말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에는 용기가 필요한데, 강인이가 용기 있는 자세 보여줘서 선수들이 그 마음을 잘 받아줬다"면서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 같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가 먼저 사과를 하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강인이가 그런 용기를 내줘서 한 팀으로서 뿌듯했다"면서 "모두가 실수하고, 모두가 실수를 통해 많은 걸 배운다. 어린 선수인 만큼 더 단단해지고, 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아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강인이가 더 멋진 선수,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축구계를 넘어 한동안 한국 사회 '최대 이슈'였던 '탁구게이트'를 손흥민은 끝내고 싶어 했다.

손흥민은 손가락 상태를 묻는 말이 나오자 "손가락 기사는 이제 안 써주셔도 될 것 같다. 소속팀 감독님도 내가 축구선수다 보니 손가락 하나 없어도 괜찮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해 취재진을 웃게 했다.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이어 26일에는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벌인다.

손흥민은 "(태국과) 능력치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어떤 팀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더 좋은지,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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