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미국 내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LA Times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되고나서 각 학교마다 사회 수업 시간 등에 전쟁에 대해서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교사들 표현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테러와 무슬림을 하나로 묶어서 표현하는 언어에 대해서 무슬림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면서 지난 20여년 이상 쌓였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미국 사회는 22년전 일어났던 9.11 테러 사태의 충격 이후에 이슬람과 테러를 하나로 묶어서 표현하는 것을 당연한 것처럼 인식했다. 

미국에 살고있는 무슬림들은 9.11 테러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이슬람을 테러 집단으로 여기는 인식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할 수없었다.

게다가 정치적 파워와 자금력을 동시에 가진 유대인 커뮤니티 존재로 인해 미국의 영향력있는 인사들은 친이스라엘 발언에 거리낌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그같은 미국 사회 분위기가 변화하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어 흥미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미국 젊은층들은 기성 세대의 일방적 이스라엘 편들기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하마스가 먼저 공격했고 약 1,400여명의 사망자를 낸 것은 분명하고 그 점에 대해서는 강도높게 비판하는 것이 미국 여론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그 이후 계속 가자 지구를 공습하면서 사망자가 8,000여명이 넘어가자 미국 젊은층들은 민간인들을 살상하는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가자 지구에서 나온 8,000여명 이상 사망자들의 대부분이 민간인들로 이스라엘의 하마스에 대한 보복이 지나치다는 것이 주된 비난의 내용이다.  

지금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이 보여주는 모습은 민간인 학살이고 그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없다는 것이 미국 젊은층의 비판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학교에서도 무슬림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붊만이 높다.

일부 교사들이 사회 수업 시간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논하면서 하마스에 대해서 ‘무슬림 테러 집단’이라고 표현하기 때문이다.

무슬림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그냥 테러 집단인데 왜 종교가 들어가는 표현을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LA에 거주하는 샤히나 칸 씨는 자신의 조카가 매우 화가 났다며 수업 시간에 하마스를 ‘무슬림 테러리스트 집단’이라고 한 교사의 표현이 매우 부적절했고 무책임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샤히나 칸 씨는 미국 남부에서 19세기 생겨난 KKK를 예로 들면서 백인우월주의 집단인 KKK를 기독교 테러리스트 집단이라고 부른다면 과연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 기분이 어떻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LA 지역에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로켓 공격한 초기 로컬 정부 기관이 주민들에게 보낸 이메일과 Text 등을 통해서 남가주 지역 치안이 강화돼 아무 문제도 없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문제는 그 메시지에 이스라엘의 희생만을 언급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꼈다고 LA Times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이제 미국도 9.11 테러가 일어난지 22년이 지나면서 미국인들 인식에도 좀 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일방적 이스라엘 편들기, 무슬림 비하하기 등에 대해서 비판적인 인식이 젊은층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