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서 죽은 고래 배 갈라보니…쓰레기 100㎏ '와르르'

라디오코리아 | 입력 12/03/2019 04: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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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속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든 채

죽은 향유고래가 스코틀랜드 해안에서 발견됐다.

어제(2일) 뉴욕타임스 NYT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제도의 러스켄타이어 해변에

수컷 향유고래 한마리가 죽은 채 떠밀려 왔다.

 

사체를 조사한 '스코틀랜드 해변 해양동물 대응계획' SMASS는

향유고래의 위에서 '쓰레기' 100㎏이 쏟아져 나왔다고 밝히고,

사체와 쓰레기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죽은 향유고래의 배에서 나온 쓰레기는

밧줄 뭉치, 그물, 플라스틱 컵, 포장용 끈, 가방, 장갑 등

모두 인간이 버린 물건들이다.

SMASS는 쓰레기가 고래 위에서 '거대한 공'처럼 뭉쳐진 모양이었고,

일부는 장기간 배 속에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우리가 현장에 갔을 때 향유고래는 죽은 지

48시간 정도 지난 상태였으며,

나이프로 위를 가르자 내용물 대부분이 튀어나왔다"고 묘사했다.

향유고래의 몸길이는 14m, 몸무게는 22t이며,

나이는 열 살로 젊은 편이다.

향유고래의 사인과 배 안에 쌓인 쓰레기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소화기능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죽은 고래나 돌고래, 거북이 등의 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는 일이 자주 있지만,

고래의 경우 그 엄청난 양 때문에 이목을 끈다.

올해 3월 필리핀에서 발견된 고래 배에서는

비닐봉지 등 쓰레기 40㎏이 나왔다.

SMASS 대표 앤드루 브라운로 박사는 이메일에서

"이번 향유고래 배 속 쓰레기에서 특이한 건,

순전히 엄청난 양"이라고 강조했다고 NYT가 전했다.

향유고래의 부검을 지켜본 SMASS의 댄 패리는

"이곳은 외딴 섬인데,

이런 해양 쓰레기는 전 세계를 떠다닌다"고 지적했다.

브라운로 박사는

"이번 일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되새기게 하는 암울한 사례"라고 말했다. 


박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