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향 전자담배 퇴출' 없던 일로?…"재선에 불리"

라디오코리아 | 입력 11/18/2019 04: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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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청소년 건강에 심각한 위험요인으로 부상한

가향 전자담배를 금지하겠다고 공언하고 두달이 흘렀으지만

행동에 나서지 않고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NYT와 워싱턴포스트 WP 등

주요 언론이 어제(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가향 전자담배 규제에 관해

더 검토가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이며 실질적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앞서 향을 첨가한 전자담배를 아예 금지하겠다고

큰소리친 것과는 딴판이다.

올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알렉스 에이자 보건부 장관, 부인 멜라니아 여사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가향 전자담배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실제 규제안은 논의 과정에서 전면 금지보다 훨씬 후퇴했고,

이마저도 발표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 배경으로,

선거 참모와 로비스트의 영향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 측 조사기관이

대선 승패를 가를 격전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가향 전자담배 금지를 강행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담배업계와, 규제에 반대하는 전통적 보수 성향 단체 등도

가향 전자담배 판매 금지에 반대하는 로비 활동에 가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 참모들의 조언을 수용, 전면 금지를 보류하고

여러 관련 단체를 접촉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WP에 따르면 앞서 이달 4일 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켄터키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으로부터

가향 전자담배 전면 판매금지의 정치적 파장에 관한 설명을 듣고는

이튿날로 예정된 규제 조처 발표를 연기키로 결정했다.

이달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흡입형 전자담배 딜레마를 놓고

수용 가능한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의료 전문가, 각주 당국자뿐만 아니라 전자담배업계와 만날 것"이라고 알렸다.

일부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관련 단체 면담이 잡혀 있지 않았던 점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 탄핵조사 등 다른 정치 이슈에 치중하느라

전자담배 규제에 관해서는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는 의견을 내놨다.

가향 전자담배 규제의 전망은

점차 총기 규제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박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