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인사회내 이민자, 저소득층 권익 옹호에 앞장섰던 비영리단체 ‘민족학교’(KRC)가 내부 분열을 겪고있습니다.
이민 1세와 2세간 세대 갈등이 이어지고있는데 1세대 실무진들은 임금과 언어 차별 등을 당해왔다고 주장하면서 조나단 백 사무국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장음_ “이민자 권익 관심없는 사무국장 물러가라, 물러가라!”>
한인 민권단체 민족학교(KRC) 크렌셔 사무실 앞에 모인 1세대 여성 실무진 10여명이 조나단 백 사무국장의 사임을 주장하는 구호를 외칩니다.
36년간 한인사회내 이민자, 저소득층 권익을 위해 앞장섰던 민족학교가 최근 내분을 겪고있습니다.
특히 이번 갈등은 1세와 2세 직원간 의사소통의 어려움, 서로 다른 정책방향 등에서 비롯돼 논란이 일고있습니다.
민족학교 크렌셔 사무실의 김영란 프로그램 매니저는 정치력 신장에 집중하는 한인 2세 조나단 백 사무국장이 기존 이민자 서비스와 봉사활동 분야의 인력을 줄이고 수년째 임금도 올려주지 않고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란 프로그램 매니저_ “점점 1세대들은 밀려나는 거죠, 회의나 이런데서 언어적 지원이 없고. 이렇게 영어가 불편하신 1세들을 위해서 커뮤니티의 어려운 저소득층을 위해서 했던 서비스들이 축소되거나 소홀히되는 것을 저희는 참을 수 없는거죠.”>
2세 실무진들이 자금 조달 등을 위해 유권자 등록과 시민권 신청 독려, 정치 펀드 결성에만 힘을 쏟고있다는 것입니다.
김영란 프로그램 매니저는 1세 여성 실무진들의 임금은 수년째 동결 상태였지만, 2세 실무진들의 경우 1년에도 수차례씩 임금이 인상됐다고 전했습니다.
<김영란 프로그램 매니저_ “그 친구들 중에는 1년에 두 번 이상, 세 번 이상 임금이 오른 사람도있고요. 시간제 페이먼트에서 매니저급으로 승진한 경우도 두세명 있고요.”>
또 조나단 백 사무국장을 지지하는 실무진들이 일부 직원 몰래 노조를 만들어 이사회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1세 여성 실무진들이 지난 8월 해당 문제들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이사회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조나단 백 사무국장 역시 현재까지 특별한 입장표명도 하지 않고있습니다.
피켓 시위까지 이어지자 민족학교 윤대중 회장은 오늘(4일) 오후 모든 책임을 지고 이사회에서 사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민족학교의 이길주 창립 이사 겸 전 이사장도 현 사태에 우려를 나타내며 특정 세력의 독단적 행보가 아닌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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