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 남동부 물바다.. 4명 사망•1,700명 구조

라디오코리아 | 입력 09/20/2019 16: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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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성 저기압 '이멜다'(Imelda)가 몰고 온 폭우로 텍사스 주 남동부

휴스턴과 인근 도시에 큰 수해가 닥쳤다.

오늘(20일) 오전 현재까지 텍사스 주 제퍼슨·해리슨 카운티 경찰국과

휴스턴 재난당국은 19살 남성과 47살 남성, 40~50대 추정 남성 등 4명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익사하거나 감전사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제퍼슨 카운티에 사는 19살 남성이

어제(19일) 키우던 말을 대피시키려다 물에 빠졌고 감전사한 것으로 보인다.

 

남성이 사망할 당시 천둥·번개가 쳤다고 가족이 전했다.

 

사망한 40~50대 추정 남성은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 인근에서

밴을 몰고 가다 8피트 깊이의 물웅덩이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고

해리스 카운티 경찰국이 전했다.

휴스턴 북부 도랑에서도 익사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또 휴스턴 인근 보몬트에서 47살 남성이 물에 잠긴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경찰이 말했다.

지금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총 4명이지만,

불어난 물에 갇혀 고립돼 있다가 구조된 주민이 상당수여서

인명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휴스턴, 보몬트 등

텍사스 주 남동부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휴스턴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집안으로 물이 들어차지 않는 이상

별도의 대피 권고가 있을 때까지 외출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휴스턴과 인근 도시에서만 오늘(20일) 오전까지

모두 1,700여 명의 주민이 주택·차량 등에 고립돼 있다가

헬기와 공기주입 보트 등을 동원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멜다가 지난 72시간 동안 몰고 온 폭우는 최고 40인치에 달하며,

이는 2년 전인 2017년 8월 말 휴스턴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수해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재난당국은 밝혔다.

 

허리케인 '하비'는 휴스턴에

최고 60인치의 '물폭탄'을 쏟아부어 시가지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겼으며,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휴스턴과 인근 도시 보몬트를 잇는 인터스테이트 10번 도로는

교량 파손으로 양방향으로 폐쇄된 상태다.

 

텍사스 주 교통국은

하루 평균 12만 대가 넘는 차량이 지나는 고속도로가 끊겼다고 말했다.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에서는 활주로가 물에 잠겨

항공기 900여 편이 결항했다.

휴스턴 공립 통합교육구는 시내 주요 공립학교에 대해

오늘(20일) 하루 휴교령을 내렸다.

 

국립기상대(NWS)은 휴스턴을 중심으로 내리던 폭우가

어제(19일) 자정을 기해 빗줄기가 가늘어지면서 잦아들기 시작했다면서

대신 텍사스 주 동쪽에 접해있는 루이지애나 주로

비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멕시코만에서 발달해 텍사스 주로 상륙한 열대성 저기압 '이멜다'는

매우 느린 속도로 북동진하며 북상하고 있다.

주 휴스턴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인 피해에 대해

"현재까지 한인 피해가 있는지는 파악된 것이 없다"면서

"비가 많이 내린 휴스턴 북부·동부가 한인 밀집 지역이 아니라서

일단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한인 상가 업주들이 일부 침수 피해를 봤지만

대피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면서

"인명 피해나 심각한 침수 피해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한인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