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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 외국인 원정출산 급증세…1년 새 13% 늘어

박현경 기자 입력 09.18.2019 04:19 AM 조회 2,686
캐나다에서 외국인의 원정 출산이 급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제(17일) CTV에 따르면 캐나다 국제문제연구소가 캐나다 내 원정출산 실태를 추적 조사한 결과 지난 10년간 꾸준히 늘어난 원정 출산이 지난 1년 사이 13%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지난 2008~2018년 기간 비거주자의 국내 출산율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0년 전국에서 천354건을 기록한 원정 출산이 지난 3월까지 1년 사이 4천99건으로 급증하면서 전체 출산율의 1.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캐나다보건정보원이 퀘벡주를 제외한 전국 병원의 의료기록을 취합한 통계를 분석해 이루어졌다.

앤드루 그리피스 책임 연구원은 "원정 출산 증가 속도가 이민 유입이나 인구 증가율보다 빠르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의 국적 제도는 속지주의로 비거주 외국 여행객이라도 자국 내에서 출생한 신생아는 자동으로 캐나다 국적이 부여된다.

그리피스 연구원은 외국인 출산 기록 중 일부는 국제 유학생이나 취업 비자를 소지한 비거주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대부분 사례가 출산을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 산모들일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원정출산 희망 국가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알선하는 전문 브로커들도 활동하는 것으로 이민업계는 보고 있다.

보건정보원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외국인 원정 출산이 많은 상위 10대 병원이 모두 온타리오주와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BC주 밴쿠버 인근 도시로 주민 대다수가 중국계인 리치몬드 시의 경우 시내 리치몬드 병원에서 지난 1년간 출생한 전체 신생아 중 23%에 해당하는 454명이 원정출산 사례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또 온타리오주 리치몬드힐의 매켄지 리치몬드힐 병원과 토론토의 버치마운트 병원, 밴쿠버의 세인트폴 병원 등 세 곳의 원정출산 비율이 각각 10%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3월 여론조사 기관인 앵거스 리드의 조사 결과 캐나다 국민의 64%가 원정 출산을 문제시하면서 관광비자로 입국한 비거주자의 출산 시 자동 국적 부여를 금지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정 출산은 정치권에서도 논란을 불러 지난해 보수당은 비거주자 출산아에 출생시민권 부여 폐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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