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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덜 일하고 돈 더받아요" 간호사 급감에.. 유연한 근무 인력 증가

김나연 기자 입력 11.08.2023 01:29 AM 수정 11.08.2023 01:45 AM 조회 4,388
[앵커멘트]

코로나19로 인해 간호사가 급감하자 유연한 근무시간 선호하는 간호사 인력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초단기 임시직 간호사의 급증으로 인해응급 상황이나 환자가 몰려들 때 대응할 현장 간호사가 부족해져 환자치료 악영향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병원에서 교대 근무 시간을 선택하는 '긱 워크'(gig work) 즉 초단기 임시직 노동자로 전환하는 간호사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간호사 수 감소 문제를 해결하려는 병원 측, 그리고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와 근무 유연성에 끌린 간호사 측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진 것 입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환자 치료에 미칠 영향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올해 38살 간호사 제시카 마르티네스는뉴저지주 패러무스에 있는 '버건 뉴브리지 메디컬센터' 병원에서초단기 임시직 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과거 일주일에 7일, 8시간씩 교대 근무를 해왔지만, 이제는 일주일에 하루꼴로 적게 일한다며 정규직 간호사보다 지금의 임시직 간호사가임금이 최소한 30%는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흐름의 동력은 우선 병원들이 간호사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임시직 간호사 채용을 늘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나온 간호사 단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의 여파로 국내 간호사 10만명가량이 일을 그만뒀습니다. 

또 61만명 이상이 스트레스와 번아웃이나 은퇴로 인해 2027년까지 일을 그만둘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간호사 수가 지난해 기준 약 520만명인 것과 비교하면 이는 상당한 노동력 감소에 해당합니다.

마르티네스가 일하는 병원의 데버러 비스코니 대표는 많은 사람이 조기에 은퇴하거나 직업을 바꾸기로 결정했다면서, 의료 분야에 인력 부족 위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초단기 임시직 간호사 알선 플랫폼인'아야 헬스케어'(Aya Healthcare)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을 통해 채워진 간호사 교대 근무 건수는 54% 불어났습니다.

샌디에이고에서 두 자녀를 돌보면서 아야 헬스케어를 통해 임시직 간호사로 일하는 한 34살 간호사는 이제 가족 일과를 병원 근무표에 끼워 맞추기 위해,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만 간호사로 일하면서, 자신의 시간을 더 잘 쓰게 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초단기 임시직 간호사의 급증이 환자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전미간호사연합(NNU)는 이에 따라 발생하는 결과는 준비 부족이라며, 예를 들어 응급 상황이나 환자가 몰려들 때 대응할 현장 간호사가 충분히 있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간호사가 일터에 익숙하지 않아 구명 장비의 위치를 모른다거나 하는 등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습니다.

실제로 이런 우려가 이미 일부 벌어지고 있습니다.

간호사들은 이미 현장에는 인력이 부족하고과로 상태이며 일에 치여 있다며임시직 간호사가 급료를 2배로 받는 점까지 고려하면 이는 많은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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