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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가자지구에 고립된 미국인도 보호하라".. 국무부 상대 줄소송

김나연 기자 입력 11.02.2023 04:08 AM 조회 1,994
[앵커멘트]

팔레스타인계 미국인들이 가자지구에 고립된 자신들의 친척을 구출하는 데 소홀했다며, 연방 정부를 상대로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자국민을 대피시켜 보호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에 있던 미국인들이 차별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자지구에 친척이 갇힌 미국인들이 연방 국무부 상대로 줄소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2일) 아랍계 미국인 시민권 연맹에 따르면 현재까지 연방 국무부를 상대로 10여건에 달하는 소송이 제기됐거나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들은 정부가 자국민을 대피시켜 보호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에 있던 미국인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연방정부는 전쟁이 발발한 직후 전세기와 크루즈선을 동원해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을 대피시켰습니다. 

반면 가자지구 거주 미국인들에게는라파 검문소로 가서 기다리라고 안내했지만, 전쟁 발발 25일 만에 대피가 시작됐습니다.

CA주 중부 지방법원에 소송을 낸 의학연구원 나빌 알 슈라파는 대통령과 국무부로부터 버림받고 배신당한 느낌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달 10일 라파 인근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을 때 자신의 어머니가 가자지구를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라파 검문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17일미시간주 법원에 첫 소송을 낸 원고들은 연방정부가 이스라엘에 있는 시민들을 보호할 수 있다면,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는 시민들도 똑같이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송을 대리하는 이민 변호사 마리아 카리는 의뢰인이 살해 당했다는 소식을 듣는 건 시간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의뢰인들이 모두 가자지구를 벗어날 때까지 법적 조치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에 미국인 400명, 그 가족을 포함해 천명이 갇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CNN 등 주류언론들은 해외 거주 자국민에 대한 연방 정부의 법적 의무가 모호하다며,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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