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Soledad[솔레닫; 고독이라는 뜻의 스페인어] 지역을 통과한 탐험대 본진은Arroyo seco[메마른 강이라는 스페인어]가 진원지인 물줄기를 따라 북서방면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Padre Crespi [크레시피 신부]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1769년9월 27일, 그 때 강을 따라가던 우리는 가축들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서 잠시 멈춰 섰는데 웬일인지 가축들이 물을 마시려 들지 않았다. 이유인 즉, 강임에도 불구하고 물이 짜서 마실 수가 없었던 것이다.
민물임에도 불구하고 짠 이유를 찾지 못했던 우리는 어짜면, 강 주위의 일부 토지들이 과거 천연적인 소금 밭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강의 이름을 ‘염전의 강’이란 뜻으로 Rio de la Salinas[살리나스 강]이라고 지었다.
그 후, 우리는 샐리나스 강을 따라 북쪽으로 향하여 산악지역을 벗어나면서 농사짓기 좋을 만한 비교적 넒은 평원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 곳이 바로 오늘날, 미국 노벨 문학상 작가인 죤스타인 벡의 고향인 샐리나스 시이다.)
캘리포니아 최초의 탐험대는 무심코 이 지역을 지나갔지만 세월이 흐른 오늘날, 농업 중심지인 이곳은 ‘분노의 포도’ ‘에덴의 동쪽’ 등으로 유명한 노벨상 수상 작가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이 태어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 잠시 샐리나 시를 소개하고 가기로 하자.
1864년에 이 곳에 우체국이 세워지면서 도시로써의 기반을 갖추기 시작했고, 1872년에 몬트레이 카운티의 자치정부가 이곳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그로부터 2년뒤인 1874년 정식 도시로 승격되었다.
오늘날 '전세계의 샐러드 접시'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양상추와 브로콜리, 버섯, 딸기 등을 비롯한 각종 채소의 재배가 활발하다. 특히 미국 전체에서 나는 양상추의 80% 이상이 이 곳에서 재배된다.
선선하고 온난한 기후 덕분에 원예업과 포도 재배, 포도주 생산도 이 곳의 주요한 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샐리나스는 농업에 경제적 기반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1백여개가 넘는 제조업 회사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전체 시민의 24%가 영업직과 일반 사무직에 종사하고 있고, 22% 가량이 경영, 전문직종 등에 종사하고 있다.
샐리나스의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샐리나스 시립 공항은 도심에서 약 5km 가량 떨어져 있으며 이 곳에서는 해마다 캘리포니아 인터내셔널 에어쇼 (California International Airshow)가 개최되는 곳이기도 하다.
샐리나스의 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내셔널 스타인벡 센터(National Steinbeck Center)는 존 스타인벡을 기리기 위해 1998년에 설립된 박물관으로 그의 작품과 삶에 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 이 곳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는 존 스타인벡이 소년기를 보낸 집이 보존되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