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 이야기

진 최

진 발레스쿨 원장

  • 한국 무용교사협회 미지부 회장 미주예총이사
  • 한미무용연합회장

415. 나는 대한의 몸으로 춤춘다 — 소녀 상, 기억의 무대 광복 80주년 기념 ‘코리안 판타지’ 콜라보레이션

글쓴이: 발레리나  |  등록일: 08.04.2025 03:08:45  |  조회수: 145

나는 대한의 몸으로 춤춘다소녀 상, 기억의 무대


광복 80주년 기념코리안 판타지콜라보레이션


해마다 광복절이 다가오고, 삼일절이 밝아오면 나도 모르게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시기가되면 어김없이 무대를 기획하게되는가?  윌셔 거리 한복판에서, 북가주 리들리에서, 그리고 우정의 종각에서 다시 몸을 세우는가? 발레와 한국무용, 판소리, 아크로바틱, K-POP 같은 서로 다른장르를 무대 위에함께 세우게 되는가? 포인 슈즈와 한복치맛자락이 같은 호흡으로 움직여야하는가? 질문에 대한대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안에대한의 기억 흐르고 있기때문이다.


나는 대한의 시간 속에서태어났고, 시간은 몸을 통해 기억되며, 춤을 통해 다시 살아난다. 내게 있어 춤은단순한 예술이나 표현 이상의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말을대신하는 역사이며, 망각하지 않겠다는의지이고,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힘이다. 그렇기에 계절이오면 나는 자연스럽게 몸으로조국을 껴안고, 혼으로 기억을풀어내는 춤을 추게 된다.


나는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통속에만 머물러 있지 않으려한다. 춤은 바로 사이 어딘가에서 피어난다. 아픔을 품되 그것을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고, 눈물을 삼키되그것을 새로운 생명력으로 바꾸어 내는, 그것이 바로무용이라는 예술의 본질이라 믿기때문이다. 그렇기에 내가 만드는무대에는 슬픔이 있지만 자유도있고, 절망이 있지만희망도 있으며, 모든것을 껴안는 이름은 다름아닌대한이다. 나는 이름을 말로 외치기보다, 춤으로 부르고 싶다. 그것이 예술가로서 조국을 사랑하는나만의 방식이다.


오는 810 반지달 시어터에서 미주예총 행사와 8 15일 새누리교회에서 LA 한인회 주최 광복80주년  기념식에서  코리안 판타지라는 이름으로 새로운창작 무대를 선보이게 된다. 이번 작품은 장르의경계를 허물며 다층적으로 구성된다. 평화로운 아침에 소녀들이 뛰노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전쟁의 침입으로 소녀들은 쓰러지고, 천사들이 등장해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민족의 혼과 회복의 힘을 상징한다. 이 춤은 단지 과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희망의 몸짓이다.


내가 이런 무대를 기획하는이유는 단순히 슬픔을 표현하고싶어서 가 아니다. 너머에있는 생명력과 회복, 그리고 연대를 말하고 싶기때문이다. 예술은 시대의 얼굴을비추는 거울이며, 우리가 누구인지를되묻는 통로다. 그 중에서도 무용은 말보다 깊은 진실을 담아낼 있는 언어다. 춤은 몸으로 기록하고, 몸으로 전하는 가장 뜨거운증언이다.


이번 무대에는 전통을 지켜온한국 무용가들, 깊은 연륜을 품은실버 발레단, 아직 세상의아픔을 모르는 순수한 아이들까지함께한다. 각자의 시간과 삶을품은 이들이 하나의 호흡으로무대 위에서 움직일 , 우리는 함께 기억하고, 함께 치유 받으며, 다시 시작할 있는힘을 얻는다. 무대는단지 위로의 장이 아니라새로운 출발의 자리이기도 하다.


 위안부소녀상 앞에 우리는 모두 선다. 그리고 무대를 통해 다시 묻는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나는 대한의 몸으로 질문에 대답하고 싶다. 오늘도 나는 춤을 춘다. 무대는 망각을 넘어 기억으로, 절망을 넘어 희망으로 향하는 여정이다. 그리고 여정의 출발점에, 지금 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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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무용연합회. 진발레스쿨

3727 West. 6th Street #607. LA CA 90020

Tel: 323-428-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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