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늦게 하거나 안 하는 추세다. 거꾸로, 결혼을 더 일찍 하는경우도 있다.
2000년생, 말 그대로 꽃띠 청춘이다. 지난해 명문대를 졸업하고 탄탄한 중견기업에 취업한 이 여성은 작년 말 결혼했다. 기업 임원인 아버지는 오래 전부터 딸을 일찍 결혼시키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 아버지와 딸을 처음 만난 날, 그 이유를 물었다.
“인생의 가치를 어디다 두느냐에 따라 다른 거 아닙니까? 저나 딸이나 인생에서 결혼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따님이 사회생활도 좀 하고, 이성도 폭넓게 만나보는 게 훌륭한 배우자를 찾는 데 필요할 것 같은데요.”
“물론 그래서 안목을 갖추면 좋죠. 대신 나이가 들잖아요.”
아버지의 생각은 확고했다. 딸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그런 조언을 했고, 딸도 수긍했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딸이 대학 졸업반이 되자 회원으로 가입시켰다. 젊고 예쁘고 총명한 여성에게는 만남 기회가 많았다.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 나이가 어리면 순수해서 많이 안 따진다. 느낌이 좋으면 올인한다. 세상을 잘 모른다는 것은 철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성에 대한 감동이 있다는 것이다.
딸에게 3명의 남성을 소개했다. 셋 모두 여성들이 선망하는 스타일이어서 그 중 누구를 만나도 멋진 커플이 될 터였다. 신랑은 95년생이다. 딸은 대학 마지막 학기를 다니며 연애를 했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고 곧 결혼날짜를 잡았다.
“이제 사회생활하면서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것도 좋을텐데, 그런 아쉬움은 없어요?”
“몇 년은 신혼을 즐기려고요.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니까 일도 더 잘되는 것 같아요. 남편도 결혼이 빠른 편인데, 좋다네요.”
아버지와 딸은 판단을 잘했다. 직장에 다니다 보면 몇 년 금방 흘러간다. 딸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움직였고, 유리한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한 것이다.
이웅진(결혼정보회사 선우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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