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처음으로 구원 등판한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이 생겼다.
기존 선발 잭 플레허티(26)가 어깨 부상으로 당분간 공을 던지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플레허티는 24일(미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4피안타(2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하고서 3회에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교체됐다.
MLB닷컴은 "플레허티는 예전부터 어깨 부상을 안고 있었으며, 계속 구속이 떨어지는 등 안 좋은 신호가 감지됐다"며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마침 이날은 팔꿈치 통증으로 빠져있던 김광현의 복귀 날이었다.
김광현은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동안 2볼넷 2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몸 상태도 좋아 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를 찍었다.
김광현은 지난 9일 팔꿈치 통증으로 열흘짜리 IL에 오른 뒤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거쳐 다시 합류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지난 22일 김광현이 다시 선발로 뛰기 위해선 재활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플레허티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광현에게 다시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만약 플레허티의 대체 선수가 필요하다면 김광현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며 "29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이 플레허티의 자리인데, 김광현이 던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김광현이 불펜으로 공을 던진 건 MLB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7월 25일 피츠버그전 이후 396일 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