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배리 본즈(58)와 로켓맨 로저 클레먼스(60)가 10번째 도전에서 미국프로야구(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까.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이 스스로 공개한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집계하는 2022 명예의 전당 트래커에 따르면, 7일(미국시간) 현재 본즈는 득표율 80.7%로 2위, 클레먼스는 79.3%로 각각 2, 3위를 달린다.
1위는 83.4%를 득표한 데이비드 오티스(47)다.
올해 명예의 전당 BBWAA의 총 유효 투표수는 약 400장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37%가 공개된 이날 현재 본즈와 클레먼스는 명예의 전당 입회 기준인 득표율 75% 이상을 찍었다.
통산 홈런 762개를 쳐 이 부문 1위를 질주하는 본즈는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7차례 뽑힌 독보적인 강타자다. 클레먼스 역시 사이영상을 7번 받은 대투수다.
그런데도 둘은 9년 연속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금지 약물에 의존한 결과라는 인식이 강한 탓이었다.
둘이 현역 때 불법 약물을 사용했다고 자인한 적은 없다. 하지만 정황 증거가 넘쳐났고, 기자들의 표심에 그대로 반영됐다.
MLB 선수들은 은퇴 후 5년이 지나면 명예의 전당에 오를 자격과 득표율 75% 이상을 얻을 때까지 10번의 입회 기회를 얻는다.
2013년 첫 번째 입회 기회에서 고작 30%대에 불과하던 본즈와 클레먼스의 득표율은 2020년 처음으로 60%를 넘었다.
그러나 2021년에도 60% 초반에 머문 끝에 이제 마지막 '10수'에 몰렸다.
BBWAA 회원들은 MLB의 어두운 시대를 상징하는 본즈와 클레먼스에게 여전히 마음의 문을 활짝 열지 않는다.
다만, 수십 년 이상 그라운드를 누빈 고참 기자들을 중심으로 둘이 현역 때 남긴 압도적인 기록을 외면할 순 없다는 동정론이 수년 전부터 불어 점진적인 득표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엔 커트라인 75%를 넘긴 이가 한 명도 없어 8년 만에 명예의 전당 입회자가 탄생하지 않았다. 투표 최종 결과는 26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