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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직장폐쇄 길어지면 정신적으로 영향받을 수도"

등록일: 02.01.2022 17:50:11  |  조회수: 370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길어지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직장 폐쇄는 '선수들의 동기 부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타니는 31일(미국시간) 미국과 일본 취재진을 상대로 온라인 인터뷰를 했다.

이날 소니는 "비디오 게임 'MLB 더 쇼 2022'의 표지 모델로 오타니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MLB 더 쇼가 아시안 선수를 표지 모델로 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타니는 "전통 있는 게임의 표지 모델이 돼 영광"이라며 "지난해에도 많은 선수가 활약했는데 내가 선택받았다.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2022시즌을 생각하면 우려가 앞선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선수 노조와의 단체협약(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CBA)을 개정하지 못해 2022년 정규시즌 개막은 물론이고 스프링캠프 일정도 확정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직장폐쇄가 신체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정규시즌 개막이 언제인지 알 수 없는 상태로 시간이 흐른다면 운동할 때 동기가 부족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2월 17일로 예정됐던) 스프링캠프가 정상적으로 시작하는 것을 가정해 훈련해왔다"며 "스프링캠프 시작일이 조금 미뤄진다면 문제가 없다. 이 상황이 더 길어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는 2월 17일 스프링캠프 시작, 4월 1일 정규시즌 개막을 계획했다.

하지만, CBA 개정이 늦춰지면서 2월 17일에 스프링캠프를 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미국 현지 매체는 "2월 말까지 CBA를 개정한다면 스프링캠프 기간은 줄어들더라도, 4월 1일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르는 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 노사가 2월 중에도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정규시즌 개막도 미뤄질 수 있다.

오타니는 2021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였다.

그는 투수로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30⅓이닝을 던지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올렸고, 타자로는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5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100이닝, 100탈삼진, 100안타, 100타점, 100득점을 채우는 대기록도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시즌이 끝난 뒤에도 '오타니 열풍'은 멈추지 않았다.

오타니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1위 표 30표를 휩쓸어 202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선수들이 직접 뽑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올해의 선수, MLB 커미셔너 특별상 등 각종 상을 싹쓸이했다.

이런 오타니도 직장폐쇄에 '정신적인 부담감'을 느낀다.

그러나 오타니는 스스로 다그치며, 2022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오타니는 "육체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성장할 여지는 여전히 많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며 "나는 아직 정점에 이르지 못했다. 배울 게 아직 많다"고 '2021년 오타니를 넘어서는 오타니'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