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 방송시간 (월∼금) 10:00 am ∼ 12:00 pm
  • 진행 김형준 · 우정아
  • 프로듀서 제작국
  • 우편주소 3700 Wilshire Blvd. #600 Los Angeles CA 90010
    아침마당 담당자앞
  • 전화참여 213) 674-1540
  • 카톡참여 radiokorea1540

사랑의 크루즈 사연 - 뮤리에타 인자영-

글쓴이: 뮤리에타  |  등록일: 04.05.2018 01:07:44  |  조회수: 1503
안녕하세요 ?
저는 올해 결혼 14 주년을 맞이하는 인자영 주부입니다. 14년 동안 한번도 결혼 기념일을 기억하고 챙겨 본 적이 없는 저의 죄를  남편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사연을 보내봅니다.(절대 일부러 그런것은 아니지만 한번도 제대로  결혼 기념일을 기억한 해가 없었었습니다. ㅜㅜ)
결혼과 동시에 미국에 와서 지낸 세월이 벌써 14 년이 흘렀는데 행복한 가정을 든든히 지켜준 우리 가정의 낮은 울타리가 되어준 남편을 소개하려 합니다.
전 모험을 좋아하고 밝고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반면 저희 남편은 조용하고  내성적이며 영어를 가장 싫어하고 취직 후에서도 매달 시골 농사짓는 부모님을 찾아 뵐 정도로 효자 아들이였습니다. 저와의 결혼은 그의 안정적인 좋은 직장을 포기하게 했고 시댁 식구들과 인연을 끊어야 할 정도로의 결정이였습니다 . 그가 가장 좋아하던 차를 팔아  우리 둘의 비행기 값과 학비를 감당해야 했었습니다. 내가 나중에  BMW 사줄께 ~ 하며 너스레를 떨었으나 이제는 그 길과는 전혀 다른 길로 항해하게 되었으니. ㅋㅋㅋ
미국에서 우리의 삶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단둘이 시작된 새로운 땅에서의 시작은 많은 이민 자들처럼 녹록치 않았습니다.미국에서의 삶을 전혀 모르는 남편은 페인트 보조자로 또 핸디멘 보조자로 저는 웨이츄리스로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 둘 태어나면서 남편은 혼자 가정의 생계를 감당하게 되었고 낮에는  LA 다운타운에서 CHSHER로 풀타임 일을 하며  밤에는 신학공부를 하고 주말에는  교회사역을 감당하는 전혀 쉼이 없는 오랜 시간들을 보내며 지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 둘 늘어 갈수록 ( 지금은 셋입니다 ^^) 남편의 학업은 점점 뒤로 미루어져  갔고 6 년 만에 간신히  신학 공부를 마칠수 있었습니다.
이민 생활 초기에는 남편의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 때문에 미국 생활이 힘들다는 철없는 원망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성실했고 인내했고 책임감 있게 주어진 일들을 최선을 다해 감당해 왔었습니다. 남편은  결혼 생활 동안 한번도 저의 실수를 지적하거나  저희 단점들에 대해 비난 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늘 묵묵히 기다려 주었습니다. 제가  스스로 깨닫고 변화 될 때까지….
미국 이민 생활이 너무나도  무섭고 크게 느껴져서 제 주변에서 늘 나를 감싸고 보호해 주고 있었던 남편이라는 낮은 울타리가 초라하게 보였던 것을 나중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열정이 삶이 이끌어 간다고 생각했던 저의 생각들을 다 부셔져 버렸습니다.남편은 늘 우리 가정에 울타리고 최선을 다해 서 있어 주었기에 우리 가정이 이렇게 아름답고 행복하게 유지 될수 있었던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1월 1일 2018 년 개척을 시작하기로 하고  12 월 31일  2017 년 마지막날 저희는 다니던 교회에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떠나 가는 날이였습니다. 5 년동안 정든 그곳을 떠나가는 마지막 날 저희 첫째딸은 교회 앞에서 차에 치이는 교통사고를 당하였습니다.  마지막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떠나가려던 저는 피를 흘리며  실려가는 첫째딸과 함께  교인들과 인사하며 떠나가야 했습니다. 
병원에 싣려온 첫째딸에게  응급실에 있으며 물었습니다.
“ 엄마 아빠와 함께한 10 년 동안의 시간동안 언제가 가장 행복했어?”
10년이란 시간동안 아이와 함께 하면서 추억으로 남겨줄 만한 것이 별로  생각이 들어 만약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게 되면 꼭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함께 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 물었던 것이였는데 아이의 의외의 대답은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 오늘…” 
“ 왜????? 오늘이 가장 행복해?”
아이는 자신이 죽음을 통과하고 지금 살아 숨쉬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 내가 죽을 수 있었는데 …. 오늘 나를 다시 살려 주셨으니까… 오늘이 제일 행복해….” 하며 울먹였습니다.
평소에 말이 없고 내성적인 아이는 이제 아이가 아닌 속깊은 어른으로 발돋음 하기 시작한듯 하였습니다. 손을 잡고 기도해 주는 아빠가 볼까봐 고개를 돌려 소리없이 흐느껴 우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저 또한 한없이 울었습니다.
비록 한해의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을 병원 응급실과 병실에서  마무리하며 시작하였지만… 늘 일하느라 사람들을 돌보고 사역하는라 정작 우리 아이들과 이렇게 오랫동안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해본 적이 없었던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말 그대로 정말 행복해 했습니다. 하루종일 자신에게만 집중해 주는 엄마를 처음으로 경험한 것 같았습니다. 두개골 빼에 금이 가서 아프고 몸에 상처들로 힘들어 하면서도 마음 한켠에 너무나도 행복해 하는 아이의 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민자 분들이 바쁘고 힘겨운 하루하루를 소화해 내시느라 가족들과의 시간과 여행은 엄두도 못내며 달려오셨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저희에게도 여행은 마치 여유로운 사람들이나 갖는 사치품 처럼 저희와 상관이 없는 것이라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오늘도 아이들은 교회 앞에서 뛰어놀며 자신들만의 놀이를 개발하며 봄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가 철야기도를 할때 아이들은 캠핑 대신 예배당 한켠에 텐트를 치고 캠핑에 왔다 생각하고 잠을 잡니다.
바다를 좋아하는 큰 딸과 호텔을 가고 싶다며 몇년전 부터 노래를 부르는 둘째딸을 생각하며( 아이들은 상상도 못할 여행이지만 ) 이번 크르즈 여행이 우리 가정이 새롭게 항해하게될 미국에서의 제 2의 항해의 출발(교회개척)과 우리 가족에게 새롭게 하나되어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쉼과 충전의 마지막 선물의 시간이 되어지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사연을 보내봅니다.

뮤리에타에서 인자영 주부 보냅니다. ^^
DISCLAIMERS: 이 글은 개인회원이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디오코리아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게시자 동의없이 게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 등의 행위는 게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침해의 이유로 법적조치를 통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This article is written by an individual, and the author is full responsible for its content. The viewer / reader is responsible for the judgments made after viewing the contents. Radio Korea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e articles and assumes no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using the information. In principle, all posts in Radio Korea are prohibited from modifying, copying, distributing, and transmitting all or part of the posts without the consent of the publisher. Any modification, duplication, distribution, or transmission without prior permission can subject you to civil and criminal liability.
  • Morning Madam  04.05.2018 18:06:00  

    귀한 사연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연락처를 라디오코리아 대표전화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청취자 게시판

전체: 1,011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