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부담감 현대 상업영화 감독의 숙명이죠"

글쓴이: Miusae  |  등록일: 06.28.2022 10:33:38  |  조회수: 378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예를 안고 돌아온 박찬욱 감독이 주연을 맡은 박해일의 순수한 매력을 짚었다. 아울러 앞으로 지향하는 방향성까지 들을 수 있었다.



지난 24일 박찬욱 감독은 본지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 '헤어질 결심'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탕웨이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다. 박찬욱 감독에게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안긴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심사위원대상,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의 인터뷰가 시작되자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에 대한 축하 인사가 쏟아졌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담백한 어조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작품에 대한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박찬욱 감독의 전작들과 다르다는 일각의 반응에 대해 "폭력과 선정적인 장면이 없다는 것 뿐만 아니라 영화의 분위기, 스타일이 다르고 처음 일하는 배우들이 나온다. 그런 것들이 다 어우러져서 나온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하고 싶었던 것은 전 영화들보다 더 미묘하고 섬세하고 우아하고 고전적인 영화"라고 설명했다.


배우들 향한 칭찬은 감독에 대한 평가

박찬욱 감독이 본지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 '헤어질 결심'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컷

박찬욱 감독이 본지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 '헤어질 결심'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컷


이날 박찬욱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에 크게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대부분 감독들은 자신의 평가는 배우를 통해서 받게 된다. 모든 것은 배우를 통해 표현되기 때문이다. 배우들이 잘 했다는 이야기가 감독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박해일과 탕웨이에 대해 사랑스럽다고 말씀해주시니 뿌듯하다"고 답했다.



'스토커' '무뢰한' '아가씨' 등 그간 박찬욱표 사랑 이야기가 대중을 만나왔던 터다. 박찬욱 감독이 갖고 있는 작품관이 사뭇 궁금해졌다. 박찬욱 감독은 "감정을 분출하고 격정적이고 치명적인 이야기가 갈수록 많아진다. 하지만 사람이 다 그렇지 않다. 표현을 못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랑이 더 애틋한 법이다"라고 보통의 연애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모든 것은 '안개'라는 노래에서 시작해요. 노래 속에서도 눈을 뜨라고 하는 가사가 있다. 시야가 흐릿한 상황에서도 현실을 직시하려고 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작품은 해준(박해일)과 서래(탕웨이)의 관계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박찬욱 감독은 왜 박해일과 탕웨이를 선택했을까. 박찬욱 감독은 박해일의 필모그래피를 찬찬히 읊었다. 그는 "박해일은 영화 '연애의 목적' 때문에 실제와의 상반된 인상을 갖고 있다. 또 '살인의 추억'에서 모든 것을 감추고 있는 위험한 인상도 있다. 저는 박해일을 오랫동안 봤다. 실제로 박해일이 얼마나 맑은 영혼의 소유자인지, 또 투명한 사람인지 알고 있다. 의도가 전혀 없는데도 사람을 자주 웃긴다. '몸이 꼿꼿해서 좋다'는 말은 박해일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런 점을 표현하려고 캐스팅을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많은 여성 배우가 아닌 탕웨이를 선택한 이유도 특별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색계'와 '만추'를 보면서 탕웨이의 양면적인 아우라에 매료됐다. 박찬욱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탕웨이는 '양립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배우'다. 무표정으로 가만히 있을 땐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있지만 웃거나 말할 땐 장난기가 있다는 의미다. 박찬욱 감독은 탕웨이의 이런 매력을 영화에 반영하려고 했다. 실제로 '헤어질 결심' 기획 단계에서 탕웨이의 섭외가 이뤄진 후에 각본을 완성했단다는 후문이다. 박찬욱 감독은 "제가 오랫동안 원했던 배우다. 이번이 탕웨이를 기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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