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아닌 배우로 기억되고자 했지만 활짝 피어 보지도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배우 오인혜가 극단적인 선택 후 끝내 감은 눈을 다시 뜨지 못했다.
지난 2011년 故박철수 감독의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오인혜는 그해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파격 노출 드레스로 온오프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든 것.
당시 그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저 좀 봐 주세요’라는 의미에서 입었다. 연기에 목말랐다. 나를 알아야 불러 주실 거 아니냐”며 “노출 보다 이런 마음을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쿨하게 답했다.
소속사가 없어서 스스로 스타일링을 준비했던 오인혜. 덕분에 오인혜는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대중에게 각인시켰고 작품 활동을 이어갔지만 한편으로는 배우로서 노출 꼬리표를 떼기 위해 애썼다.
이듬해 그는 SBS '강심장'에 출연해 "드레스를 입은 후 아버지께서 낮에 약주 한 잔을 하고 전화를 하셨다. 첫 말씀이 '독했지만 잘했고 고생했다'였다. 노출 드레스를 입은 후 저에 대한 악플보다 부모님에 대한 악플 때문에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노출 이미지를 깨기 위해 오인혜는 2012년 MBC 드라마 '마의’를 비롯해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 '생생활활', '소원택시', '노브레싱', '설계', '드라마 스페셜-환향-쥐불놀이' 등에 출연해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플로리스트와 스킨스쿠버 활동 등 다양한 재능도 키웠다. 웹예능 '오인혜의 쉿크릿' 등을 여러 포맷에서 팬들을 만났고 유튜브 ‘오~인혜로운 생활!’까지 2019년 7월에 오픈해 활발하게 대중과 소통했다.
그러나 그는 갑작스럽게 스스로 생의 끈을 놓았다. 14일 오전 그는 인천의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병원에 실려가 잠시 맥박과 호흡을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끝내 사랑하는 이들 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상주에는 아버지와 오빠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발인은 16일 오전 0시에 엄수되며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팬들에게 일상을 공개했던 오인혜다. 지난 5월에는 “48kg->56kg->52.2kg(한달다이어트) 앞으로 -2kg만 빼고, 평생유지어터"란 메시지로 꾸준한 자기관리 의지를 내비치기도.
그러나 1984년 1월 생인 오인혜는 36살 짧은 생을 마감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수많은 팬들은 그의 명복을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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