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기만 한 문화 선진국

글쓴이: Director Kim  |  등록일: 11.26.2013 05:06:26  |  조회수: 1732
모처럼 숙소에서 나와 극장엘 갔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수상한 (?) 50대 부부가 내 좌석 바로 뒤에 자리를 잡았다.

앉자 마자 주변 사람은 아랑곳 하지 않고 큰소리로 떠들어 댔다.

불쾌했지만 영화가 시작 하기 전 이었기 때문에 참고 앉아 있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 되자 더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그것도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자신들의 사생활 얘기였다.

계속 참고 영화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잠시 후 믿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

어디선가 전화벨 울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여자가 전화를 받았다. (실화다.)

큰소리로 통화를 한다.

몇 번이고 돌아보는 것으로 불쾌감을 표시해 봤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나서도 두, 세번이나 더 전화를 받는다.

더욱 놀라운 것은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들이다.

견디다 못해 아랫 쪽 빈자리로 옮겨 앉았다.

그런데 이번에도 뒤에 앉은 커플이 문제였다.

커플중 여자는 영화의 내용을 다 알고 있었다.

남자는 큰소리로 계속 여자에게 다음 내용을 물어보고 여자는 역시 큰소리로 대답을 한다.
(아마 좀 과장된 얘기겠거니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100% 실화다.)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좀 조용히 해 줄것을 정중히 부탁했다.

돌아온 대답은 시끄러우면 다른데로 가란다.

어차피 거기는 내 좌석이 아니니 본래 자기 자리로 돌아 가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영화보는 짜증나게... ㅉ' 남자가 나 들으라고 한 말이다.

그대로 일어서 극장을 나왔다.

더이상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영화의 내용이야 어차피 뒷자리 여자가 다 말해서 알고 있는 터였다.

전화기 좋아지고 한류가수가 외국 TV에 나오고 없던 건물 생기면 선진국인줄 알고 사는

우리 문화 수준의 아픈 현실이 안타까웠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술이나 마시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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