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펌]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행정고시를 2년째 준비하고 있는 정원진(여·25)씨는 아침 7시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집어든다. 카카오톡을 켠 뒤 그룹 채팅창에 "저 일어났어요"란 메시지를 띄우자 곧바로 다른 2명으로부터 "나도 일어났어요" "좋은 아침입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서로 오전 7시를 넘겨 일어났다는 글을 올리면 벌금 3000원을 내기로 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인근 독서실로 간 정씨는 공부를 하다 작성한 답안지를 카메라로 찍어 채팅창에 띄웠다. 잠시 후 채팅창에 올라온 다른 2명의 답안지 사진을 보며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점검했다. 오후 11시쯤 공부를 마친 정씨는 하루 동안 공부시간을 측정한 스톱워치를 보았다. 8시간 20분이었다. 정씨는 사진을 찍어 8시간 이상 공부했음을 채팅창에 '인증'했다. 8시간의 공부량을 채우지 못한 사람은 벌금 2000원이 부과된다. 각자 일주일 동안 쌓인 벌금은 제일 적은 벌금을 내는 사람의 계좌로 부치기로 했다.
기사를 보니,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고시 준비중인 사람들끼리 스마트폰으로 확산되면서 '카톡 스터디'가 유행이란다. 혼자하면 게을러질까봐 함께 모여 공부한다는 전통적인 스터디그룹과 취지는 같지만,
스마트폰으로 만나 카톡으로 서로 깨워주고, 학습시간을 점검하고, 기타 정보를 공유한단다.
카톡 스터디의 유행은 점점더 개인화되고있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 대변이 아닐까싶다.
물론 강제력이나 지속성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앞으로 몇년후 우리사회에 어떤 변화가
변할지, 개인주의가 더 심해지고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에 폐혜는 없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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