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확산에 이어 이제 채용 프로세스도 원격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채용 담당자와 지원자는 새로운 가상 인터뷰에 적응해야 한다.
지원자를 원격으로 만나 심사하며, 지원자의 호감을 사는 방법을 소개한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회사의 정상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직원 중 상당수가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되었고 직원 채용 업무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여러 조직에서 여러 역할의 지원자를 원격으로 심사해야 하는 인사 담당자와 채용 담당자의 작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어려운 것은 기술 면접이나 조직문화 적합성 판단이다. 이러한 ‘뉴노멀(new normal)’에 장애물은 있지만 새로운 채용 과정에서 긍정적인 점을 찾은 회사들도 있다.
앞으로 채용 과정을 한시적이나마 원격으로 진행할 예정인 여러 회사를 위해, 원격 채용 체제로 원활히 전환하고 회사에 잘 맞는 지원자를 확보할 수 있는 6가지 요령을 소개한다.
채용 과정 체계를 잡으라
듀오링고(Duolingo) 인재 영입 책임자 조슬린 라이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제한 조치가 실시된 후 회사 채용 절차를 전면 개편할 시간이 겨우 24시간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 일환으로 체계적인 절차를 수립해 인사 담당자와 지원자가 따르도록 하면서 회사는 채용을 계속 늘려나갔다.
라이가 추천하는 것은 지원자들을 위한 간단한 안내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다. 호환성 문제가 있을 때를 대비하여 동영상 및 음성 장비를 미리 점검하는 방법과 면접 절차가 대강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목적이다. 인사 담당자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다들 동일한 화상 회의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인지, 고품질의 화상 통화에 필요한 자원이 전부 갖춰져 있는지, 기술 면접 진행에 사용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에 숙달된 상태인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채용 과정을 체계화하면 인사 담당자의 효과적인 업무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지원자가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특히 가상 면접이 처음인 지원자라면 더욱 불안감과 압박감에 시달릴 수 있다. 지원자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 지원자가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면 면접 도중에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 하는 사태를 피할 수 있다고 라이는 설명했다.
기술 면접에 대한 기존 생각을 바꾸라
기술 면접의 경우 가상 채용 과정에서 유달리 어려움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기술 면접 시 실물 화이트보드 사용에 익숙하던 엔지니어들은 이제 구글 문서 아니면 해커랭크나 코드시그널 같은 써드파티 서비스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면접 때 제약이 될 만한 요소는 없는지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상 기술 면접이 처음인 지원자에게는 처음부터 다시 할 기회를 줘 보는 것도 중요하다. 기술 면접 진행 방식을 사전에 지원자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여기서도 관건은 지원자가 긴장을 풀고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새로운 진행 속도에 적응하라
현재 상황이 이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새로운 채용 방식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보는 회사들도 많다.
SADA시스템즈 인력 운영 담당 부사장 오키데 샤히디에 따르면, 제한 조치 시행 이전에도 이미 가상 면접을 실시한 바 있는데 이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회사의 채용 절차가 온라인 방식으로 전면 전환되었다고 한다.
샤히디가 느낀 한 가지 장점은 이제 인사 담당자와 지원자가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인사 담당자가 회의실이나 회의 전화선 확보 전쟁에 나설 필요가 없어졌고 지원자들 역시 면접에 더욱 수월하게 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아울러, SADA 채용 담당자는 다른 주나 국가에 거주하는 지원자의 대면 면접을 위한 방문 시간 조율을 위해 몇 주나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다.
샤히디는 “지원자들은 전화를 받기 위해 급히 차로 달려갈 필요가 없고, 우리는 지원자가 방문 면접을 위해 하루 휴가를 낼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따라서, 면접 절차와 채용 절차가 훨씬 빨리 진행된다”라고 설명했다.
직원 혜택에 대한 관점을 바꾸라
직원 혜택과 복지는 기술직 지원자들에게 큰 유인 요소다.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의 주요 기술 업체는 독특한 작업 공간, 건강에 좋은 간식, 무료 식사, 사내 체육관, 옥상 정원 등 사무실 내 혜택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라이의 지적에 따르면, 신입 사원은 앞으로 당분간 재택근무를 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혜택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이런 혜택에 의존해 인재를 영입하려는 회사라면 이제 다른 방식으로 지원자들을 해당 기업 문화에 동화시켜야 한다.
라이는 “혜택을 제외하면 내세울 만한 것이 없어지므로 이제 중요한 것은 오로지 진정성 밖에 없다. 지원자 경험 관련하여 회사들이 도달해야 하는 또 다른 기준이 바로 이 진정성이다. 왜냐하면 뒤로 감출 것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채용 기준을 유지하라
원격 채용을 위해 면접 절차를 수정한다고 해서 채용 기준이 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상 면접 중에도 지원자를 제대로 심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충분히 들여야 한다. 조직 문화에 맞는 사람을 가상으로 채용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따라서,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지원자의 장단점과 적합성을 원격으로 평가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IT 서비스 회사 SPR의 CTO 맷 메드는 “지원자가 어느 역할에서도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적응성, 신뢰성 등과 같은 소프트스킬을 갖추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과거에 하던 방식과 똑같이 시간을 들여서 추천인에게 연락을 취해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알아보고, 지원자에게는 필요한 기술 시험 일체를 치르도록 요청하고, 지원자가 해당 일자리에 의욕적인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해당 기업 문화를 알리라
코로나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채용을 진행 중이고 제재 해제 후에 사무실 내에 직원을 배치할 계획이라면, 지원자들이 이 일자리와 회사가 본인에게 적합한지 판단하게 도울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
한 가지 간단한 방법은 소셜 미디어로 회사를 홍보하는 것이다. 다들 멀리 떨어져 있는 동안 해당 회사의 기업 문화를 보다 긍정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콘텐츠 공유, 사무실 사진 게시, 동영상 공유 등을 할 수 있다.
듀오링고의 라이 팀이 사무실 폐쇄 전에 마지막으로 한 일은 사무실 공간을 돌아다니며 간단하게 동영상 촬영을 한 것이다.
인사 담당자가 지원자 면접 시에 그 동영상을 보여주면 지원자가 본인이 나중에 근무할 수도 있는 본사에 대해, 또 전반적인 사무실 문화가 마음에 들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콘텐츠에 대해 지나치게 고민할 필요도 없다. 간단하게 찍은 사무실 모습, 작업 공간, 과거 기업 행사를 비롯해 해당 조직의 독특한 소중한 모습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거나 지원자와 직접 공유하면, 면접 대상자가 해당 조직에서 근무하면 어떨지에 대한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