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과 워크플레이스 인텔리전스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 세계 인력들이 역사상 가장 높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이와 함께 인간이 아닌 로봇(인공지능, AI)의 업무 지원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여 명의 국내 설문대상자를 포함한 11개국의 총 1만2,000명의 직원, 관리자, 인사담당자,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는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세계 사람들의 직장 내 스트레스와 불안 등을 증가시켰으며, 직원들이 AI와 같은 기술적 지원을 통해 자신의 정신건강 관리와 개선에 도움 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한국 인력 중 높은 비율이 이번 코로나19가 직장에서의 더 큰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을 야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재택근무가 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평균 대비 낮은 비율의 응답자가(40%) 재택근무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가정과 직장 생활에서의 구분의 모호성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어려움 때문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있어 AI 등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 또한 높았으며, 다른 국가의 인력들과 마찬가지로 기업들이 직장 내에서의 정신건강 이슈에 대한 지원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올해 직장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그 어느 때 보다 증가했다고 답한 사람은 70%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 중 78%가 코로나19가 직원들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는데, 한국의 경우 글로벌 국가 평균보다 높은 84%를 기록했다. 이는 인도(89%)와 아랍에미리트(8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늘어난 스트레스와 불안은 전 세계 인력 78%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으로 직원들은 스트레스(38%), 일과 삶의 균형 부족(35%), 극도의 피로감(25%), 사회적 교류 부재로 인한 우울증(25%), 외로움(14%) 등을 꼽았다.
85%의 설문 참여자가 직장에서의 정신건강 문제(스트레스, 불안, 우울증)가 가정생활(사생활)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고, 한국도 글로벌 평균을 조금 넘는 89%를 기록했다. 그 이유로, 수면부족(40%), 신체 건강 악화(35%), 가정에서의 행복 감소(33%), 가족관계 문제(30%), 친구들과의 고립(28%) 등을 꼽았다.
장기적인 재택근무로 개인생활과 업무 간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면서, 응답자의 35%가 매달 40시간 이상 더 많은 양의 일을 하고 있으며, 25%의 사람들이 과로로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62%의 사람들은 코로나19 발병 이전보다 재택근무에 더 매력을 느낀다고 답했다. 51%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을 이유로 꼽은 한편, 충분한 수면(31%), 업무의 완성도(30%) 또한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중요한 이유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경우 40%만이 재택근무를 선호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일본(38%) 다음으로 조사국가 중 재택근무를 비선호하는 국가에 해당한다.
설문 참여자의 82%가 기술이 업무 협업 도구로서 기능하는 것을 넘어, 정신건강과 삶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있어 효과적으로 활용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이유로, 로봇(AI)은 사람에 대한 판단으로부터 자유롭고(34%), 문제를 공유하는데 있어 편견없는 시각을 갖고 있으며(30%), 특히 건강 문제에 대한 답변을 신속하게 제공받는데 효과적이기 때문(29%)이라고 답했다.
68%의 사람들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대해 상담할 때 본인의 상사보다 로봇(AI)과 대화하는 것을 선호하며, 80%의 사람들은 치료사나 상담사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의 경우, 해당 수치가 글로벌 평균인 80%보다 높은 87%로 나타났는데, 가장 큰 이유로 사람의 판단이나 편견없이 고민을 편히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75%가 직장에서의 정신건강을 증진하는데 AI가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한국도 77%의 응답자가 AI 활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특히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있어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큰 이점으로는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정보 제공(31%), 업무 자동화와 업무량 감축(25%), 업무 우선순위 조정으로 인한 스트레스 감소(29%) 등이 꼽혔다.
정신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 외에도, 조사국 인력들의 대다수(51%)가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더욱 긴 휴가기간을 누릴 수 있도록 AI가 도움을 제공한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AI 기술이 직원 생산성과(63%), 직무 만족도를 높이는(54%) 동시에,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52%)한다고 답했다.
전 세계 직원들은 기업이 직원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책을 더 많이 제공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인력들의 직장과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글로벌 생산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76%의 조사국 응답자들은 기업이 인력의 정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답했으며, 51%는 본인이 근무하는 기업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했다고 응답했다.
한국 또한 글로벌 평균 대비 85%라는 높은 수치를 보이며 직장에서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 세계 83%의 인력들은 기술 기반의 지원을 원한다고 응답했고, 여기에는 건강 정보에 대한 셀프 서비스(36%), 즉각적인 상담 서비스(35%), 예방 건강 모니터링 도구(35%), 건강관리나 명상 앱(35%), 챗봇을 통한 건강관련 문의에 대한 답변 (28%) 등이 포함됐다.
직장인의 84%가 재택근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는데, 가장 큰 요인으로 개인과 직장생활에 구분이 없다는 점(41%), 스트레스와 불안 등 정신건강과 관련한 요소(33%)를 꼽았다. 한국도 개인생활과 직장에 구분이 없다는 점을 재택근무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선택했다.
42%의 사람들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불안과 우울감이 업무 생산성을 매우 떨어뜨린다고 답했고, 40%는 이러한 부정적 감정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또 85%는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이 가정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워크플레이스 인텔리전스 단 샤벨 운영 파트너는 “팬데믹 위기로 인해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 10년 간은 중요 어젠다로 지목될 것”이라며, “정신건강 문제는 사회적으로 만연해있으며, 지금이야말로 기업이 대화의 주체가 되어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임을 이번 결과가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