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멋진 기술이 등장할 또 한 해를 맞았다. 지난해 애플은 M1 프로 및 M1 맥스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파이슨(Phison)은 커세어(Corsair) MP600 Pro XT 같은 초고속 SSD를 구현하는 새로운 PCIe 컨트롤러를 출시했고, 인텔은 마침내 AMD의 급부상한 라이젠 프로세서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2021년에 우리에게 슬픈 작별 인사를 건네고 뒤안길로 사라진 기술도 있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유명한 상품도 있고, 실험에 실패한 기술,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서비스도 있다. 우리가 2021년에 잃어버린 기술을 정리했다.
구글의 ‘무덤’
제품을 없애버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기업이 바로 구글이다. 지난해 놀라운 일은 없었지만, 몇 가지 기술은 완전히 퇴출시켰다. 예를 들어 구글은 구글 보이스(Google Voice)로 문자 메시지를 포워딩하는 기능을 없앴다.
하지만 이는 통신사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메시지 포워딩을 차단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구글 홈 맥스는 2020년 말(2021년을 앞두고) 퇴역했고, 시티뱅크와 손잡은 ‘모바일 퍼스트’ 은행 계좌인 플렉스(Plex)는 발표만 되었을 뿐 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2021년 10월 계획이 중단됐다.
구글이 2018년 스핀오프 방식으로 추진했던 인터넷 풍선 프로젝트인 구글 룬(Google Loon)도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구글 쇼핑(Shopping) 모바일 앱이 사라졌고, 구글 RSS 관리 서비스인 피드버너(Feedburner) 또한 유지관리 모드로 바뀌면서 이메일 구독과 고급 분석 같은 서비스가 중단됐다. 아직은 피드버너를 사용할 수 있지만, 얼마나 오래 갈지 불확실한다.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도 새 스마트폰에서는 더는 지원하지 않는다. 구글 어시스턴트 드라이빙 모드(Google Assistant’s Driving Mode)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구글 플레이 무비와 TV는 유튜브에 자리를 내줬고, (사실 백일몽이었던) 카드보드 하드웨어 판매를 중단했다.
가장 논란이 많았던 구글 FLoC도 짧은 생을 마쳤다. 공식적으로 사망 선고가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원래 구상했던 대로 돌아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신 구글은 공개 피드백의 결과를 수렴해 비추적 사용자 추적(Non-tracking user-tracking) 프로그램을 다시 개발할 계획이다.
구글은 2021년에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기술을 없애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킬드 바이 구글(Killed By Google) 웹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크롬북 안드로이드용 오피스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는 크롬북에 안드로이드용 앱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크롬북 사용자에 오피스 웹 앱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앱보다 더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에일리언웨어 그래픽 앰플리파이어
외장 GPU를 이용해 아주 쉽게 노트북 컴퓨터를 게임용 시스템으로 바꿀 수 있다. 이런 DIY 게임용 시스템 구성을 eGPU 도크인 에일리언웨어 그래픽 앰플리파이어(Alienware Graphics Amplifier)를 이용해 가장 먼저 시도한 회사 중 하나가 델이었다.
그러나 델은 2021년에 이런 시도를 끝냈다. 더 버지(The Verge)가 이 사실을 가장 먼저 포착했는데, 그래픽 앰플리파이어에 필요한 델 전용 포트가 새 노트북 컴퓨터에서 빠진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제는 썬더볼트(Thunderbolt)를 이용해 외장 GPU를 노트북 컴퓨터에 연결하는 방식이 더 일반적이기 때문에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윈도우 10X
잠깐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듀얼 스크린 기기(듀얼 디스플레이 폴딩 태블릿인 서피스 네오)를 위해 '단순한' 윈도우 버전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10X는 싱글 스크린 장치용 운영체제로 바뀌었고, 윈도우 10 S 모드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윈도우 10X는 ‘개성’을 잃었고 거대한 윈도우 저장소에 녹아들어갔다. 즉, 윈도우 11의 일부로 역할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 11의 작업 표시줄이 엉망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페리스코프
트위터 또한 2021년에 제품 중 하나를 없앴다. 2021년 3월에 페리스코프(Periscope) 서비스를 중단했다.
트위터는 2015년 갑자기 부상한 미어캣(Meerkat)에 대항하기 위해 페리스코프를 내놓았다. 사용자의 일상을 트위터에서 스트리밍하는 앱이었다.
페리스코프는 초기에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몇 년 동안 긴 침체기에 빠졌다. 그리고 트위터 라이브라는 강력한 내부 경쟁자가 등장했다. 결국 2021년, 트위터 라이브의 우세가 공식화됐고 페리스코프는 뒤안길로 사라졌다.
<출처 : CIO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