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완화돼 올해 하반기에는 계획대로 차량이 생산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다만 완전 정상화 시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5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이후 연간 실적을 전망해보면 반도체(공급난) 이슈가 쉽게 꺼질 사항은 아니다"라며 "아마 올해 하반기에도 일부 (생산) 차질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반도체 해소 시점 전망보다 좀 더 유보적인 예측이다.
앞서 서강현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1월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회'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완성차 제조사들의 재고 확보 목적으로 상향 주문이 몰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에는 점진적으로 개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3분기에 반도체 제조사들의 생산용량(Capacity)이 회복돼 공급난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공급난이 이번 분기 들어 해소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 부사장은 "이달 초 전망 대비 4월 말 현황을 보면 차질을 예상했던 부분 중 상당수가 만회됐다"며 "실제 1분기 때도 4월을 좋게 예상했고 4월 내에서도 초보다 중반 이후 완화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차량 제어기쪽 반도체 이슈는 5월 정도면 어느정도 정상화될 것이다. PT(파워트레인) 관련 제어기 반도체 이슈는 3~4분기 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반도체 이슈로) 2분기 차질이 있겠지만 1분기보다는 덜 할 것으로, 하반기에는 (당초) 물량 계획치를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같은 그룹사인 현대차는 아예 원자재 전략적 관리 전담 부서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서 부사장은 "당사는 완성차 주요 원자재와 관련해 경기 회복에 따른 산업 수요 증가와 중국 리스크 등 생산 차질로 인한 공급 불안정으로 원자재 가격이 지속 상승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또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해당 지역과 관련된 원자재 공급 우려로 인한 추가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대응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더라도, 당사 부품 공급 업체에서 해당 원자재를 조달해 당사에 납품하기까지의 시간과 당사에서 생산·판매돼 원가화되기까지의 시간이 추가로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 이상까지 소요된다"며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은 상당폭 평균화되고 축소돼 반영된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구체적인 대응 방안으로 주요 원자재의 전략적인 관리를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해 운영하고, 원자재 시황 변동에 따른 당사 손익 영향을 자동적으로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적용 중에 있다"며 "원자재 가격 인상 이슈 대응을 위한 전사적인 협의체 신설을 통해, 설계에서부터 가격 인상까지 전사적이고 유기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