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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7 40i x드라이브, 눈빛부터가 달랐어

자동차 디자인을 평가할 때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언제나 반사적으로 하는 대답이 있다. 바로 헤드램프다.

헤드램프는 사람의 눈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디자인 역량이 가장 집중되고, 퍼포먼스도 완벽해야 한다. BMW X7의 헤드램프는 좌우로 길고 위아래 폭이 얇아 매혹적으로 생겼다.

마치 부처님처럼 위엄 있으면서 인자한 눈매랄까? 게다가 거대한 그릴과의 조화까지 좋다. 처음 마주했을 때 감탄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타면 탈수록 만족스럽고 주차장에 서 있는 모습만 봐도 흐뭇하다.

얼마 전 X7을 타고 가족과 강원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늦은 밤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 후 짐을 풀고 있는데 아내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기저귀가 다 떨어졌어.” 황급히 근처의 편의점을 찾았는데, 가장 가까운 곳이 10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야밤에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두컴컴한 강원도 와인딩 로드를 달리면서 가장 크게 놀란 점은 헤드램프의 성능이었다. X7의 헤드램프 끝부분에 ‘BMW Laser’라는 글씨를 확인할 수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하향등은 LED를 사용하고, 상향등으로 레이저 램프를 쓴다.

마주 오는 차나 앞서가는 차를 피해서 상향등을 비춰주는데, 조사거리가 무려 600m에 달한다. 완벽한 헤드램프 성능은 운전자에게 마치 다큐멘터리 영화를 초고화질 TV로 감상하는 것과 비슷한 쾌감을 선사한다.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두운 길이 오히려 반갑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러한 서슬 퍼런 눈빛을 자랑이라도 하듯 레이저 램프가 장착된 모델은 헤드램프 안쪽을 파란색으로 꾸며 차별화했다. 크리스털이 연상되는 주간주행등의 디테일도 매우 좋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레이저 램프의 단점이라기보단 X7이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다. X7의 덩치가 워낙 크다 보니 헤드램프가 꽤 높게 자리 잡았다.

 앞에 선 차가 높이가 낮은 세단이나 스포츠카라면 자칫 앞차 운전자에게 눈부심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래서 신호 대기 중에 높이가 낮은 앞차를 만나면 습관적으로 램프를 잠시 미등으로 바꾼다. 이것 말고는 불편한 것이 없다.

<출처 : 모터트렌드 /안오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