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국 와서 처음으로 speeding ticket 을 받은 건 2004년 4월이었습니다. LA를 출발해 라스베거스에 거의 다 이르렀을 때 경찰에 딱 걸렸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 6월에 자동차 보험이 renew 됐는데 월 보험료가 조금 올랐더군요. 그래서 저는 과속 티켓은 한 장을 받았도 보험료에 영향이 가는구나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Carinsurance.com 에서 “If it was your first ticket, you might not see any change in your rates.” 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그럼 제 경우는 뭔가 싶더군요. 물론 might 이 있기에 100% 그런 건 아니다 싶으면서도, 과속 티켓과 보험료의 상관 관계가 궁금해지던구요.
좀 자세히 읽어보니, 과속 티켓을 처음 받은 거라면 보험료가 안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변수가 있기에 오를 수도 있다네요.
1. 첫째 변수는 어떤 주에 사느냐 라네요. 자동차 보험사가 보험료를 언제, 왜 올릴 수 있는지를 법으로 규정한 주에서는 보험사가 첫번째 과속 티켓이나 교통법규 위반으로 보험료를 이유로 보험료를 올릴 수 없다고 합니다.
2. 둘째 변수는 어떤 보험사인가 라네요. 보험사마다 보험료를 올리는 관행이 다 다르다고 합니다. 어떤 회사는 위반의 정도를 따져서 거기에 맞춰 보험료 인상률을 정한다고 합니다. 반면 위반에 따라 무조건 정액을 올리는 회사도 있답니다.
3. 세번째 변수는 보험사가 과속 티켓을 받은 걸 언제 아는가 하는 것입니다. 운이 좋으면 보험사가 과속 티켓 발급 사실을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다네요.
과속 티켓을 받았다고 해서 이 사실이 바로 보험사에 통보되는 건 아닙니다. 보험사는 보험 가입자의 과거 운전 경력을 확인하기 위해 Motor Vehicle Reports (MVR)를 떼어 본답니다. 그런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수시로 하지 않고, 처음 가입할 때나 보험을 renew 할 때만 MVR를 본답니다. 그러니 MVR을 만약 들여다 보지는 않는 보험사라면 과속 티켓 사실을 모를 수도 있겠지요. 특히 저가 보험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MVR을 2 - 3 년에 한번 받아본다네요.
그럼, 내 보험사는 어떨까 궁금하시다면? 이 웹사이트에서 추천하는 방법은 현재 가입된 보험사의 underwriting department 에 먼저 전화를 걸어서 티켓을 받았는데 보험료가 오를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단, 이 때 보험 번호를 주면 안 됩니다. 미리 자신의 죄를 ‘이실직고’ 할 필요는 없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