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는 중독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마약이나 알코올과 같은 중독물체를 6개월, 게임과 도박과 같은 중독적인 행위를 1년 정도 자주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중독이 되어서 건강은 물론 삶까지 망치게 된다.
가족들은 다시는 안하겠다는 중독자의 약조를 믿고 여러 번 용서를 해주거나 빚을 갚아준다. 하지만 중독자는 회복 이야기를 꺼내면 온갖 알리바이, 합리화, 거짓말, 거부반응 등을 보이며 중독물체나 중독행위를 반복적으로 추구해서 부모와 배우자는 끝없이 희생을 강요당하며 일반인들은 차마 이해할 수 없는 처참한 삶을 영위하며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반응들을 보인다.
가족들은 수년간 정서적, 심리적, 금전적 및 기타 지원들을 중독자에게 계속 제공하다가 심신고갈은 물론 영적으로도 다운된다. 중독이 더 악화되면서 중독자의 행위에 보상 또는 조절하며 사는 방법들을 터득하고, 가정이 망가지고 있는 것을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하도록 서둘러 파생된 일들을 수습한다.
중독자의 행동을 일일이 감시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개발하고, 중독문제로 한판승부를 해야 할 때 제시할 증거들을 위해 “레이더 감시체제”를 강화시킨다.
점차 가족들은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이상의 문제들을 감당하다가 한 가닥 치유희망이 생기면 그것에 매달려 전력투구를 하면서 이번에는 반듯이 중독자를 고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최선을 다한다. 중독자가 조금만 나아져도 아주 기뻐하며 삶에 희망을 갖지만 회복이 정체되거나 재발되면 또다시 절망의 늪으로 빠진다.
회복 참여자들의 60~80%가 확실한 회복에 도달되기까지 적어도 1~2번은 재발한다. 그래서 회복여정에서 넘어지고 재발하는 일은 통상 있으며, 처음 회복시도에서 완전히 회복되는 사람은 20% 미만이다.
이렇게 여러 치유 노력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중독자가 완전 치유될 때까지 가족들은 현기증 나는 “희망과 절망 사이클”에 빠져 지내며 중독자가 재발되면 가족들의 의존증도 동시에 재발한다.
희망과 절망 사이클에서 벗어나는 일은 가능하다. 가족들도 회복 12단계를 이행해야만 한다. 가족들은 중독자 돌보는 일에 앞서 자신을 먼저 돌보는 것으로 우선순위를 바꾸어야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
중독증 치유에 필요한 3가지 필수요건은 “중독자의 회복하고 싶은 마음,” “가족들의 효과적인 회복지원 제공” 그리고 “중독자와 가족 모두의 회복 12단계 원리를 통한 치유작업” 이다.
또한 가족들이 중독자를 회복으로 안내하기 위해서는 3가지 기본 원칙이 필요하다. 바로 “사랑(Love), 존중(Respect), 현실성(Reality)” 이다. 가족들도 수년간 중독증의 영향과 피해를 받아왔으므로 “해독작업과 금단증상 치료”를 제외하고는 중독자와 똑같이 회복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독증은 가족의 힘으로는 도저히 통제 또는 고쳐줄 수 없는 병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점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때 중독자를 위한 “치유적인 지원책들”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중독자의 거부반응이 심하거나 지나친 사랑으로 돌봐온 중독문제 가정에서는 “선 가족회복 후 중독자 치유안내”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필자가 2014년 9월 27일자 미주한국일보에 기고)
이해왕 선교사 (909-59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