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운이 세다’ ‘기운을 쓴다’고 하는데, ‘기운’이란 즉 ‘氣를 운용하는 것’으로 관절에서 기를 운용하게 되어 있다. 인간의 골격을 이루는 것은 206개의 뼈지만, 그 뼈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100여개의 관절이다. 관절에는 연골, 활막, 활액, 인대, 근육의 일부를 포함한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다.
인간은 걸어다닐 때도, 앉거나 일어설 때도, 심지어 음식을 씹을 때조차 관절을 필요로 한다.
노화에 따라 연골이 닳아 없어지다가, 결국 뼈와 뼈가 맞닿아 통증을 일으키고 염증이 생기는 것을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한다. 특히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60대 여성의 40%, 70대 여성의 70%, 80대 여성의 거의 대부분이 방사선적 관절염 소견을 보인다. 그러나 최근에는 퇴행성관절염이 노인에게만 걸리는 것이 아니라 부상이나 무리한 압력 혹은 잘못된 자세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관절염을 일으키는 주요 질환 세 가지를 살펴보면 첫째, 면역 이상으로 인한 류마티스관절염이다. 이것은 관절 활막의 특정 성분을 면역체계가 공격하여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발병 1년 이내에 뼈가 파괴되면서 관절의 변형이 시작된다. 둘째,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 통풍성관절염이다. 요산이 활막에 쌓이고 백혈구는 이것을 공격하게 되어 염증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셋째, 등뼈가 굳어가는 강직성척추염이다. 척추관절에 염증이 생기면서 관절과 관절이 붙어서 강직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이러한 관절질환은 평소의 생활습관을 바꾸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1. 쪼그려 앉지 않기: 하루 30분이상 쪼그린 자세로 생활한 사람은 1.5배의 관절염 발생율이 높다
2. 체중감량하기: 체중을 5kg 감량한 여성들은 퇴행성관절염 발생율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
3. 꾸준히 운동하기: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타기 등 체중이 실리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장애 정도와 통증이 개선된다
우리가 관절염에 도움이 된다고 흔히 알고 있는 ‘글루코사민’은 안타깝게도 관절의 연골 재생이나 통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발표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계속 기도하듯이 ‘글루코사민’을 복용하면서 관절의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
필자는 보다 구체적인 자연요법을 말하고자 한다.
첫째, 고로쇠 수액이 좋다
고로쇠 수액은 통일신라 말기부터 전해지고 있다. 도선국사가 백운산에서 수행하던 중 부러진 나무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받아 먹고 무릎이 펴졌다고 해서 그때부터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뜻으로 ‘골리수’라고 불려졌다.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과의 한 종류로 골리수는 바로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하는 수액이다. 고로쇠나무는 <본초도감>에 ‘지금축’이라 불리는 한약재로 관절이 붓거나 통증이 있을 때 사용하는 약재이다. 고로쇠 수액은 실제 골밀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성장기 어린아이나 뼈가 약한 노약자들이 꾸준히 섭취해도 좋다.
둘째, 쇠비름이 유용하다
쇠비름자체가 항염증작용과 항암작용이 있어서 류머티스성 관절염의 개선작용이 있다.
한약재 이름으로 ‘마치현’이라고 하는데 저혈압, 대장염, 관절염, 여성의 적백대하, 임질, 설사 등에 효과적이다.
셋째 엉겅퀴로 관절통의 개선이 잘된다
엉겅퀴는 한약재로 ‘대계’라 부르는 약재인데, 관절의 염증을 삭히고 소염작용을 한다. 엉겅퀴를 찧어서 통증부위에 올려놓고 거즈로 고정을 시키면 엉겅퀴파스가 된다. 붓기가 가라앉고 통증이 즉각적으로 줄어든다.
이와같이 관절을 잘 다스리면 우리는 관절을 통하여 기를 잘 운용하는 ‘기운찬’ 나날을 보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