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일컬어 사군자라고 하고는데, 우리나라의 선비정신처럼 청아하고 고고한 품위를 지키는 것이 바로 대나무이다.
그 성질이 맑고 차고 푸르며 곧다. 이러한 대나무의 성질이 각종 성인병을 치료하는데, 특히 우리나라에 많이 자생하는 조릿대는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위염과 위궤양, 간염, 각종 피부병에 도움이 된다.
실험에 따르면 위 십이지장궤양 환자30명에게 조릿대 달인 물을 먹였더니 10~30일 동안 배아픔, 속쓰림, 명치끝이 답답한 증세 등이 거의 다 나았다고 한다. 위산과다로 인한 위궤양 환자 네 명 중 한 명을 제외한 세 명이 정상으로 되었고, 위산이 너무 적었던 환자 네 명도 모두 정상으로 되었으며 45일 동안 치료한 결과 90% 이상이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뚜렷하여 조릿대 잎은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작용이 있다. 북한에서의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 21명을 조릿대 잎으로 치료하여 20~30일 뒤에 두통, 머리 무거우 느낌, 심장 부위의 아픔, 손발이 저린 증세, 말이 잘 안나오는 증세가 80% 이상 없어졌고, 가슴 두근거림, 시력장애, 기억력 감퇴, 어지럼증, 불면증도 60~75% 없어졌다고 했다.
몸의 독을 빼내고 소변으로 잘 나가게 할 뿐만 아니라, 조릿대 속의 천연유황 성분이 강장작용을 하므로 불로회춘의 묘약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나무에서 걸러낸 기름인 ‘죽력’은 중풍후유증에 큰 도움이 되어 반신불수로 거동이 불편한 사람의 재활치료에 빠른 효과를 보게된다. 이렇듯 대나무는 막힌 혈맥을 열어주는 효과가 뚜렷하다.
또한 조릿대는 부작용이 없는 항암제로서 일본과 북한에서 실험으로 증명되었는데, 조릿대에서 추출한 다당류들이 암세포를 죽이고 억제한다는 것이다.
필자의 견해로는 조릿대의 성질이 차가우므로 몸에 열이 많은 열태음이나 소양체질에는 더욱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 좋은 약초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강황이다. 강황은 생강과에 속하여 성질이 따듯하므로 몸이 찬 사람들의 항암, 항염증, 파어혈 작용으로 부인의 생리불순문제나 관절염 및 타박상으로 인한 어혈을 해소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가슴이 답답하거나 아픈 심장질환에도 유효하다. 또한 간질환에도 좋으며 특히 치매에도 매우 좋은 효과가 있는데, 강황을 요리재료로 많이 먹는 인도인의 치매발생률이 미국의 ¼도 되지 않는 것을 보면 치매에 좋다는 것의 반증이 아닌가한다.
다만 주의할 것은 임신한 부인은 강황을 먹게되면 유산할 수도 있는데, 임신한 태아를 몸에서는 어혈이나 담음으로 인지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궁내의 이상증식이나 염증 및 어혈에 뚜렷한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일일이 조릿대와 강황의 약효를 나열하기가 벅차다.
이와같이 여러질환을 고칠 수 있는 좋은 약재는 비싸거나 구하기 힘든 것으로 경제적 기득권자에게만 혜택이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것으로 고칠 수 있도록 하늘은 일반서민 모두에게 건강을 가질 수 있도록 공이로움으로 세심하게 배려해 준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인간이 지혜의 눈으로 자신의 체질에 맞게 선택하고, 꾸준한 복용으로 병을 이겨가는 인내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필자는 ‘혈액을 맑게하면 인간스스로의 치유력에 의해 거의 모든 병이 완쾌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필자의 병원에서 처방하는 ‘청혈탕’에는 체질에 따라 조릿대와 강황을 주약재로 많이 사용하는데, 심혈관 질환에 매우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피를 맑게하는 것이 아니고 피를 묽게 해주는 아스피린을 영양제처럼 먹을 것이 아니라 좀 더 자신의 몸을 생각한다면 피를 맑게 해주어야만 한다.
맑은 피는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며, 그 방법은 바로 주변의 흔한 약초를 잘 이용하는 지혜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