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 현) 웨딩TV 대표이사
- 전) 우송 정보 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
몇달 전 한 여성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아이비리그를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다니던 그녀는 3년 전쯤 회원으로 가입했다가 결혼도 미룬 채 공부를 더한다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오자마자 다시 우리 회사를 찾았는데, 3년 전보다 더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고 싶어했다. 그녀 입장에서는 그럴 만도 했다. 학력도 더 높아졌고, 이름만 대면 다아는 회사의 간부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생각지 않은 것이 있었다. 바로 자신의 나이였다. 3년 사이 그녀는 서른을 훌쩍 넘긴 ‘노처녀’가 되어 있었다.
이 여성처럼 현재 한국내에는 연봉 7천만원 이상, 과장 직급 이상의 지위에 있는 30세 이상의 하이 미스들이 약 5만명이라고 한다. 성취한 여성들은 지위가 자신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인 남성을 원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남성들 대부분은 이미 결혼을 했다. 이런 현상은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고프로필의 고연령의 여성이 미국쪽에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요즘엔 나이와 상관없이 능력있는 여성을 선호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여성의 능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근본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능력을 이야기하면서도 ‘이왕이면 나이 적은 여성’을 원한다. 많은 여성들이 자신은 연하의 남성도 괜찮다고 한다. 그러나 연하와의 결혼은 나이가 젊었을때는 문제가 되지 않고 흔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나이가 많이지면 이야기 달라진다. 능력있는 남성일수록 나이가 가급적 어린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여성에게는 출산이라는 한가지의 조건이 더 붙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여성은 결혼을 일찍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면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라고 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시대를 역행하는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결혼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느낀 바, 능력있는 여성들이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늦도록 결혼하지 않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다. 여성이 일단 결혼적령기를 넘기면 결혼하기 점점 힘들어지거니와 독신으로 살기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만약 지금 “나는 일과 결혼했다”고 말하거나 성공과 성취를 위해 결혼을 미루는 여성이 있다면 결혼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일과 결혼은 결코 양자택일할 차원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공과 결혼을 다 잡으면 최선이겠지만...어느 정도 까지의 선에서 타협을 하는 것이 어떨까? 성취는 나중에 얼마든지 이룰수 있지만 나이는 한번 지나가버리면 돌이킬 수 없고, 결혼에서 나이는 어느정도 중요한 요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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