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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첫 안타 후 선수단 전체 축하받은 박병호

등록일: 04.07.2016 10:21:34  |  조회수: 642

(볼티모어<미국 메릴랜드주>=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6일(현지시간) 미국프로야구 정규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통역 김정덕 씨와 선수단 버스 대신 택시를 타고 야구장에 출근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고,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유심히 지켜본 그는 "선수들이 숙소에서 단체 버스 대신 택시를 타고 개인적으로 야구장에 이동하는 것을 보고 나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보통 원정팀 선수들은 느지막이 경기장에 오지만, 박병호는 이날 홈팀인 볼티모어 선수들의 도착 시각과 비슷하게 야구장에 와서 경기장 분위기를 익혔다.

4일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벌어진 볼티모어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3타수 1안타를 치고 몸에 맞는 볼 1개를 추가해 두 차례 출루하며 득점까지 올린 박병호는 성공적인 데뷔 경기를 치렀다.

역대 한국인 빅리거 타자 중 데뷔 무대에서 안타를 친 건 박병호가 처음이다.

6일 경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박병호는 "첫날 안타를 치고 나서 경기 후 선수단 전체의 축하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이 선수들을 클럽하우스에 모으더니 박병호에게 빅리그 첫 안타 공을 건네며 모두가 보는 앞에서 축하 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선수들도 돌아가며 박병호와 악수하고 메이저리그 통산 첫 안타의 기쁨을 함께했다.

비록 끝내기 안타를 맞고 2-3으로 패해 모두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는데도, 미네소타 선수들이 한국에서 온 신인 박병호의 첫 안타만큼은 함께 기뻐하며 팀 워크를 발휘했다.

박병호는 "첫 안타 후 한국에서 '축하한다'는 문자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면서 "첫 안타를 쳤기에 부담을 덜고 두 번째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따뜻한 플로리다 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북쪽으로 올라온 박병호는 강풍에 꽤 추운 날씨에서 정규리그 경기에 나서지만, "다른 선수들도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날씨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톰 브러넌스키 타격 코치가 경기 전 "한국에선 어떻게 게임을 준비했는지 매일 물어본다"고 소개한 박병호는 "여기에선 선수 개개인이 상대 투수를 더 연구하는 것 같다"며 이들처럼 투수 연구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병호는 "개막전을 잘 풀어갔지만, 이런 분위기에 붕 뜨면 안 된다는 각오로 앞으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병호는 이날도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볼티모어의 우완 선발 투수 요바니 가야르도와 대결한다.

 

박병호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4/07 05:2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