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두 번째로 최악의 내용을 남겼다.
류현진은 26일(미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불러 치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홈런 3방 등 안타 7개를 맞고 7실점 했다.
7실점 모두 자책점으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54에서 3.88로 껑충 뛰었다.
류현진이 7점은 준 건 이달 9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3⅔이닝 7실점 이래 두 번째다.
류현진은 1-7로 뒤진 4회 2사 1루에서 트렌트 손튼으로 교체됐다. 손튼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 류현진의 자책점은 더는 늘지 않았다.
류현진은 9명 중 8명을 우타자로 내세운 화이트삭스 타선에 빠른 볼,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커터), 커브 4가지 구종으로 맞섰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질주하는 화이트삭스 타선은 매서웠다.
1회 첫 타자 팀 앤더슨을 바깥쪽 높은 시속 146㎞짜리 빠른 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산뜻하게 출발한 류현진은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투 아웃을 쉽게 잡은 뒤 세사르 에르난데스에게 초구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던졌다가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첫 번째 홈런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유일한 왼손 타자인 브라이언 굿윈을 공 3개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깔끔하게 관통한 직구 제구가 정교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3회에도 투 아웃을 먼저 잡은 뒤 다시 위기를 맞았다.
1번 타자 앤더슨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2번 루이스 로베르트에게 풀 카운트에서 커터를 던졌다가 좌월 2점 홈런을 맞았다.
곧바로 호세 아브레우에게도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연속 타자 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한 건 지난해 9월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 이래 353일만이자 빅리그 통산 8번째다. 류현진이 홈런 4개 이상을 맞은 적은 없다.
4회에는 볼넷이 화근이 됐다.
류현진은 선두 앤드루 본에게 볼넷, 에르난데스에게 우전 안타를 거푸 내줬다.
이어 굿윈의 깊숙한 중견수 뜬공 때 두 명의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해 류현진을 압박했다.
류현진은 레우리 가르시아에게 2타점 좌익수 왼쪽 2루타를 허용했고, 세비 자발라를 삼진으로 요리한 뒤에도 앤더슨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7점째를 주고 마운드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