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대 28번째로 500홈런 클럽에 가입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살아 있는 전설' 미겔 카브레라(38)는 2년만 더 뛸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브레라는 25일(미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2023시즌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브레라는 "앞으로 2년, 그걸로 끝"이라며 "오른쪽 무릎이 정말 안 좋다. 오프시즌에 치료를 잘 받아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2년만 더 뛰겠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빅리그에서 20년을 보내게 되는데, 그걸로 행복할 것이다.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2년만 더 하면 끝"이라고 했다.
카브레라가 은퇴 시기를 명확하게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9월만 해도 유사한 질문에 2023년 이후까지 현역 연장 가능성을 열어뒀었다.
물론 건강과 경기력에 따라서 계획이 수정될 수 있지만, 카브레라는 2023시즌까지만 뛰겠다며 분명한 은퇴 계획을 밝혔다.
카브레라가 2023시즌까지만 뛰겠다고 한 건 그의 보장 계약과도 연관이 있다.
그는 2014년 3월 디트로이트 구단과 맺은 8년 2억4천800만달러 연장 계약이 2023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카브레라는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연봉 3천200만달러를 받는다.
2024년과 2025년엔 각 3천만달러의 베스팅 옵션이 걸려 있다.
각각 직전 시즌에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10위 안에 들어갈 경우 자동으로 발동되는데,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희박하다.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카브레라는 2012시즌 타율(0.330), 홈런(44개), 타점(139타점) 3관왕에 오르며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
카브레라는 지난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개인 통산 500홈런 고지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역대 28번째 기록이다. 디트로이트 소속 선수로는 역대 처음이자 베네수엘라 출신으로도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