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맥스 셔저(37·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19번째 3천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했다.
셔저는 12일(미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전까지 통산 2천994개 탈삼진을 기록한 셔저는 5회초 에릭 호스머를 시속 143㎞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2008년부터 쌓았던 통산 탈삼진 기록을 3천개로 늘렸다.
완벽한 투구였다. 그는 7회까지 단 한 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8회 1사에서 호스머에게 맞은 안타가 이날 유일한 흠이었다.
2회엔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구삼진으로 잡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셔저는 현역 최고의 탈삼진형 투수로 꼽힌다. 압도적인 구위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를 윽박지른다.
그는 MLB 데뷔 2년 차인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매년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탈삼진왕을 차지했고, 2018년엔 무려 300탈삼진을 올렸다.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에도 92개의 삼진을 잡았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던 2016년 5월 12일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역대 5번째로 9이닝 20탈삼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셔저는 기량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다. 엄청난 투쟁심으로 똘똘 뭉쳐있다.
그는 쉽게 물러서는 법이 없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던 2019년엔 타격 훈련 중 코뼈가 부러지고 눈가에 피멍이 들었지만, 예정대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2019년 다저스와 월드시리즈에서는 목을 다친 뒤 진통제 주사 치료를 받고 마운드에 올라 워싱턴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만 37세인 셔저는 올해도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워싱턴에서 뛰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는데, 이날 경기까지 총 27경기에서 14승 4패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 중이다.
한편 MLB 통산 탈삼진 1위 기록은 전설적인 대투수 놀런 라이언이 세운 5천714개다.
KBO리그에서는 아직 3천 탈삼진을 기록한 선수가 없다.
송진우 전 한화이글스 코치가 현역 시절 달성한 2천48개가 최다 기록이다.
이날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은 출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