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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승 달성' 류현진 "슬라이더 많이 쓴 이유…레이 따라했다"

등록일: 09.07.2021 16:38:13  |  조회수: 387
인터뷰하는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6일(미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를 마친 뒤 화상 인터뷰하고 있다. [MLB 화상 인터뷰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자존심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제1선발' 자리를 로비 레이(30)에게 내줬던 류현진은 부진 탈출의 열쇠를 레이에게서 찾았다.

그는 6일(미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3승(8패)을 달성한 뒤 "오늘 경기를 앞두고 레이의 투구 내용을 많이 공부했다"며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레이는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나 역시 (비슷한) 구종을 던질 수 있는데, 그 구종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경기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했고, 오늘 경기에서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팀 동료인 좌완 투수 레이는 올해 7월 이후 무서운 면모를 보이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1위로 올라갔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류현진은 레이의 투구 내용을 보며 힌트를 얻었다. 우타자 기준 몸쪽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고속 슬라이더를 많이 활용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MLB닷컴의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는 '컷패스트볼'로 칭했는데, 류현진은 슬라이더성 컷패스트볼 혹은 슬라이더라고 표현했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30구) 다음으로 많은 22개의 슬라이더(컷패스트볼)을 던졌다. 주무기 체인지업(21구)보다 더 많이 활용했다.

류현진은 "슬라이더는 높게 혹은 낮게 던질 수 있는데, 낮게 던지면 상대 타자가 더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포수 대니 잰슨과 경기 전에 많은 구종을 던지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사인을 잘 내줘서 편안하게 경기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다만 류현진은 슬라이더성 컷패스트볼로 몸에 작은 무리가 왔다고도 전했다.

그는 "평소에 안 던지던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면서 몸에 타이트한 느낌을 받았다"라며 "무리하고 싶지 않아서 (6회가 끝난 뒤) 감독님, 코치님과 이야기 하고 공을 넘겼다"고 말했다.

이어 "큰 문제는 아니라서 다음 선발 등판은 문제없다. 똑같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 관해서도 한마디 했다.

류현진은 "오늘 경기는 올 시즌 들어 가장 힘이 좋았다"며 이제 등판할 수 있는 경기가 몇 차례 남지 않았는데, 모든 타자를 상대로 집중해서 공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