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인디언스'라는 팀명으로 마지막 홈경기를 치렀다.
클리블랜드는 27일(미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인디언스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홈 관중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AP통신은 "클리블랜드는 내년 시즌부터 가디언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뛴다"며 "1만3천121명의 홈 관중은 '렛츠고 인디언스!'라는 구호를 외치며 마지막 응원을 했다"고 전했다.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된 클리블랜드 칼 콴트릴은 "우리는 인디언스라는 팀명이 이곳에서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잘 알고 있다"며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그동안 '인디언스'라는 팀명에 아메리카대륙 원주민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비판의 목소리는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미국 사회에서 인종 차별 문제가 화두에 오르자 더 커졌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붉은 인디언 얼굴을 형상화한 와후 추장 로고를 팀 이미지에서 제외하는 등 개선 움직임을 보였고, 팀명 교체까지 단행했다.
구단은 1천 개가 넘는 새 이름을 제안받은 뒤 수호자라는 의미를 지닌 '가디언스'를 구단명으로 채택했다.
인디언스라는 이름은 캔자스시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6경기를 치르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이날 경기에서 8-3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