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스프링캠프를 앞둔 프로야구에도 비상이 걸렸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각 구단은 2월 1∼4일 전국 각지에서 2022시즌을 대비한 팀 훈련을 시작한다.
지난해 국내 스프링캠프에선 다행히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당시의 경험을 통해 구단마다 방역 노하우도 쌓였지만 올해에도 똑같이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남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새롭게 출현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델타 변이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확산 속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1만7천8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맘때의 355명과 비교해 48배 이상이다.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을 델타의 2.5배로 가정했을 때 2월 말 신규 확진자가 3만1천800∼5만2천20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스프링캠프를 맞는 각 구단은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미 일부 구단은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선제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도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은 지난 27일 입국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출국 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발이 묶였다.
스파크맨은 아직 재입국 일정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LG 트윈스는 지난 27∼28일 선수단과 프런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 선수 3명이 무증상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는 한국 입국 후 자가격리를 하던 외국인 선수 1명이 격리 해제 전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KBO는 지난 24일 스프링캠프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전체 인원을 대상으로 방역패스 적용을 의무화한다는 것이 지침의 골자다.
또한 그라운드 훈련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더그아웃 및 라커룸과 같은 실내·외 전 구역에서 감독, 코치, 선수단, 구단 관계자를 포함한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다행히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델타와 비교해 훨씬 낮은 편이다.
10개 구단 선수단 대부분이 3차 접종까지 마쳤기에 KBO는 코로나19가 스프링캠프에 큰 차질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3차 접종자 또는 2차 접종 후 14일이 경과하고 90일 이내인 선수들은 밀접 접촉자라 하더라도 자가 격리가 면제된다.
캠프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해당 선수만 자가 격리되고 나머지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특성상 무증상 확진자가 많아서 미처 인지하기도 전에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올 수 있어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백신 거부 사례가 일부 있어서 각 구단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각 구단은 캠프 전 PCR 검사를 통해 확진자 발생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스프링캠프 진행에 지장이 없도록 주기적이고 세심한 관리를 할 계획"이라며 "KBO에서도 지속해서 방역 지침이 나오고 있어서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