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을 통해 인터뷰하는 선수는 메이저리그 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말한 ESPN 진행자가 자신의 발언을 후회하고 사과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퍼스트 테이크를 진행하는 스티슨 스미스는 12일(미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특정 커뮤니티와 오타니를 폄훼할 생각은 없었다"며 "더 신중하게 말했어야 한다.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썼다.
스미스는 이날 퍼스트 테이크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런 1위를 달리는 오타니가 통역을 통해 인터뷰한다. 마케팅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습"이라며 "(영어가 모국어인) 브라이스 하퍼나 마이크 트라우트가 메이저리그 간판이어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더 자주 야구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과 미디어 종사자들은 스미스의 발언에 날 선 비판을 했다.
ESPN 필진인 존 리 기자마저 "미국 사회에서 아시아인은 문화와 언어 문제로 '영원한 외국인' 취급을 받는다"며 "오타니가 이 상황에서도 올스타전에 선발되는 활약을 펼친다. 오타니야말로 메이저리그 간판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스미스는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한 종목의 슈퍼스타가 영어를 잘하면 해당 종목의 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스미스의 해명 영상이 올라온 뒤에도 팬들은 "아시아인을 향한 차별적인 시선'이라고 지적했다.
스미스는 다시 사과문을 올려 "내 발언은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한다"고 고개 숙였다.
오타니는 스미스의 말처럼 통역을 통해 인터뷰한다.
하지만 오타니는 팬과 미디어가 인정하는 '2021시즌 메이저리그의 간판'이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타율 0.279, 33홈런, 70타점, 투수 4승 1패 평균자책점 3.49를 올리며 '투타겸업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14일에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이자 1번 타자로 출전한다.
오타니는 12일 열린 홈런더비에서는 1라운드에 탈락했지만, 가장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