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은 옛말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추추트레인' 추신수(텍사스)가 멈추지 않고 달린 52경기-69일 동안에도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추신수는 20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기에서 6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22일에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쳐 연속 출루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5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시작한 연속 출루 행진이 이렇게 마무리됐다.
이 52경기에서 추신수는 말 그대로 거침이 없었다. 52경기 249타석에서 199타수 67안타, 타율 0.337을 기록했다. 올 시즌 친 홈런 18개 가운데 13개가 여기서 나왔다. 앞서 39경기에서는 5개였다. 안타 못지 않게 볼넷도 많았다. 48개의 볼넷을 골라 투수들을 괴롭게 했다.
연속 출루에 시동을 걸기 전 추신수의 타율은 0.239, OPS는 0.710이었다. 그런데 52경기에서 타율 0.337과 OPS 0.1056으로 '올스타급' 성적을 내더니 정말 올스타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추신수의 성적만 달라진 게 아니다. 두 달 남짓한 기간 굵직한 일들이 뉴스란을 장식했다.
5월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출석했다. 다음 날인 24일에는 합의에 이르렀던 북미 정상회담이 무기한 연기됐고, 북한은 풍게리 핵실험장을 폭파했다.
6월 1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났다. 13일 제7회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두며 정국 주도권을 잡았다.
7월에도 굵직한 사건들이 벌어졌다. 5일 이철희 의원은 2017년 탄핵 정국 당시 기무사가 계엄령을 모의했다고 폭로했다.
6월 23일 고립 사실이 알려진 태국 유소년 축구 팀은 7월 10일 전원 구조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추신수가 쉴 새 없이 달리는 사이 개막에서 폐막까지 숨가쁘게 진행됐다.
한국은 18일 스웨덴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1로 져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24일 멕시코전마저 1-2로 패해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지만 27일 독일을 2-0으로 제쳐 박수를 받았다. 결승전은 16일 열렸다.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4-2로 잡고 우승했다.
이렇게 많은 일이 있었는데도 달라지지 않은 게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최고의 리드오프를 보유하고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를 전전하고 있다. 추신수가 꾸준히 트레이드설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도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