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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백두산

글쓴이: sansae  |  등록일: 10.20.2013 11:36:53  |  조회수: 1416
아 백두산


서 있는 세월 백두산
찬란한 아침을 엽니다
높고 푸른 하늘가에
백두산 폭포 쏟아집니다
백룡이 솟구치는가
옥 기둥 무너지는가
장쾌한 폭포 소리와 함께
창공으로 날아 오르는
백두산의 절경이여
그 모습 하도 황홀해
보다가도 다시 보면
처음 보는 듯 하고
그 선율 하도 웅장해
걷다가도 취해
발길을 멈춥니다
눈부신 아침 태양을
힘차게 떠올리는
백두산 폭포의 
가슴 벅찬 메아리는
끝없이 굽이치는
아리랑 노래처럼
아름다운 강산에
울려 퍼집니다

백두산 원시림에
봄이 찾아 왔습니다
천상의 화원 백두산
벼랑에도 꽃잎
바위 틈에도 향기
여기 저기 야생화
꽃 강산입니다
강한 햇볕과
거센 바람을 이겨낸
색채 선명한 꽃
천지는 꽃 천지
기슭은 꽃 주단
새봄의 꽃 잔치는
흔들리는 야생화입니다
백설에 반짝이는
빨간빛 노란빛 보랏빛
하늘 구름 천지
금상첨화입니다

7월의 힘찬 햇살아래
산 꽃은 만발하고
백두산 천지 기슭엔
흰 눈이 눈부십니다
지구촌 동방에
거연히 솟아
보석처럼 빛나는
하늘의 거울
맑고 푸른 천지는
우리 겨레의
깨끗한 마음인양
한없이 반짝이며 설렙니다
천고의 비밀을 품은 듯
푸른 물결 출렁이는 천지
발 밑에 감돌던 실안개
오는 듯 하더니 다시 가고
가슴에 피던 흰 구름도
가는 듯 하더니 다시 옵니다
방금 까지 새파란 신비경을
맑게 펼치던 천지에
갑작스레 먹장구름이
세차게 들이닥치며
번개치고 우레 울며
광풍폭우 쏟아집니다

비 온 뒤 백두산은
한결 청초하고 수려합니다
진주 보석 펼쳤는가
춤추는 푸른 요람
싱그러운 이 자락이 바로
아주 오랜 태고연한 전설
구름 타고 날아온 선녀가
천지 나무꾼과 함께
춤추며 피리를 불었다는
연둣빛 주단이 아닌가
하얀 눈 속의 설연화도
수줍게 고개를 듭니다

천년 이끼 푸르고
청신한 향기
그윽이 풍겨오는
울창한 원시림 속
깊은 골과 가파른 자락에
이끼 핀 청송 홍송이
전설처럼 하늘을 찌르고
몇 줄기 눈부신 햇살만
조명등처럼 쏟아집니다
땅에서 기는 듯 마는 듯
얼기설기 타래 진 나무는
희한한 조각품 같습니다
여기서 보면 사슴이 누워서
뿔을 젖는 것 같기도 하고
저기서 보면 승천하는 흑룡이
파란 보석을 뿜는 듯 합니다
쳐다보니 흰구름 감도는
열여섯 산봉마다
찬란한 백설이 눈부시고
굽어보니 망망한 밀림과
기복을 이른 군산들이
장엄한 화폭으로
가슴 벅차게 안겨옵니다
첩첩 산봉에서 흘러내리는
푸른 바위 줄기가
청룡이 꿈틀거리는 듯
거칠고 신비롭습니다

천고의 밀림 속에
만년을 숨어 졸던
백두산 금강대협곡은
강산의 절묘한 풍치를
냇가에 벼랑에
그대로 아름답게
조각해 놓았습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태고의 신비 숨쉬고
가나 오나 기묘하게 솟은
천태만상의 신비로운
기암괴석이 펼쳐져
보고 또 보아도
한 걸음 다가서
다시 보고 싶고
한번 보면 한이 되어
돌아서며 다시 봅니다

찬란한 신비가 빚은
숨 막히는 절경은
여기도 저기도 새롭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기암괴석
사람과 짐승의 모양을 띤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홀연히 달라지며
석봉 사이 어딘가에
예쁜 선녀들이 숨어
햇살이 부서지는
봉긋한 가슴을
하얀 깃처럼 펼치며
황홀한 부채춤을 추는 듯
신비경에 빠지게 합니다

어찌 보면 저 모습은
말 타고 싸움터로 떠나는
용맹한 장수 같은데
샘물 가에 설레는
하얀 들국화는
승전하고 돌아오라
손 저어 바래는
아내의 눈물 어린
손수건인 듯싶습니다

아하 저 모습은
숲을 이른 창검인가
울부짖는 군마인가
황막한 붉은 산자락엔
말갈기 날리는 군마들이
빗줄기처럼 날아드는
화살을 뚫으며 돌진하고
투구와 갑옷에 쏟아지는
서릿발 넘치는
칼날과 창 끝엔
용사들의 붉은 혼이
찬란히 피어납니다
승전한 저 황포 돛배 위에
번쩍이는 갑옷 떨쳐 입고
은빛 수염 날리는
숱한 용맹 무쌍한 장수들이
만세 소리 터뜨리며
술이 철철 넘치는
승리의 큰 잔을
실컷 들이켜다가
그대로 취해서
검붉은 바위로
굳어져 버린 것 아닌가

저기 물안개 피어 오르는
푸른 숲 언덕 밑에
정자처럼 불쑥 나온
아찔한 협곡은
신들이 노니는
신비로운 궁전 같습니다
화사한 비단옷을 입은
숱한 신선들이
손에 손 잡고
봄바람처럼
두루마기 자락 날리고
두루미처럼
치마 자락 너울거리며
찬란한 군무를
펼치는 것 같습니다

골 따라 길 따라 펼쳐진
백두산의 가을 풍경은
무던한 길 옆집
아주머니 마냥
꽃 병풍 펼치며
길손들 반겨줍니다
설레는 붉은 단풍잎
찬란한 노을처럼
머리 위에 불타는데
이도강 기슭에 활짝 핀
동백꽃 같은 꽃 단풍도
상큼한 미소 짓는
순이의 수줍은 뺨처럼
한껏 붉어서
맑은 물에 비껴
어리광 칩니다
볼수록 아름다운 백두산은
겨레의 사랑 속에
사계절 꽃피고 있습니다


임태경 <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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