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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그레고리펙

글쓴이: 코이박  |  등록일: 11.28.2013 06:43:42  |  조회수: 1857
저는 운전하다보면 Gas가 부족하니 Gas를 주입하라는 운전대앞 주홍색의 경고 신호를
보았는데도 그래도 이상태로 내가 가고자하는 목적지까지는 갈수 있겠지 하고
007 영화보듯 스릴아닌 스릴느끼며 운전하는 아주 나쁜 버릇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수중에 주입할 돈이 없는것도 아닌데...
아닌게 아니라 목적지에 1/2도 가지못한채 "나, 더이상 못갑니다" 라고 반항하듯 차는 더이상
가지 못하고 버팅기고 있었지요.
나는 그만 눈앞이 캄캄했고 멈춘자리에 잠시라도 세워둘 수 없는 상황이라 안전한 장소까지
혼자 핸들을 잡고 그 무거운 상업용 차를 씩씩거리며 헤라클레스 처럼 힘좋게 밀기시작했습니다.
그러던중 갑자기 차가 얼음위를 미끄러져가듯 스르르 흘러가는 느낌이 있기에 뒤를 돌아보니
미국인 인듯 싶은 아주멋진 영화배우처럼 생기신, 그것도 제가 좋아하는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그레고리펙 같이 생기신 분이 아주 근엄한 표정으로 밀어주시는것이 아니었겠습니까?
그것도 한참이나...
그리곤 안전한곳에 차를 세우고 저는 너무나 고마워 땡큐, 땡큐를 연발하고는 구세주같은 그분께
동양식 인사로 머리를 조아리며 정성을 다하여 인사하고는
고작 생각해낸 것이 차안에 있던 초코파이를 드렸지요.
연신 마다하시는 그분께 억지로 드리고나니 그 거룩하신 마음의 신사분께 초코파이로
대신했다는 생각에 지나고 생각해보니 얼마나 얄팍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원래 아무생각없이 남주기를 좋아한다지만 좀 모자랐다는 생각이들었지요.

아~~ 저런 분이 계시기에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아름다운 향기로운 세상이구나 라는 생각과함께
다른사람 도와주고 배려하면 잔향이 내몸에 배입니다
도움과 배려는 남을 나처럼 여기는 마음입니다. 라는 어느 책자의 한귀절이 생각났습니다.
어쩌다 스릴느끼려 또 Gas주입하라는 경고등에 불이들어오면 그레고리펙같이 잊지못할 그멋진
신사분이 생각나서 분위기상 좀 이른감이 있지만 신청곡으로
" I understand " 를 그분께 선사하고 싶네요.
저녁으로의초대 애청자 모든분들
" Happy Thanksgiv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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