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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글쓴이: sansae  |  등록일: 01.12.2014 07:57:19  |  조회수: 1549
함박눈


저 하늘 끝에서
함박눈이 내립니다
세상의 길들이
하얗게 지워집니다
어디서 나를
부르는 듯하여
뒤돌아 보니
아무도 없습니다
함박눈은 내리고
어둠은 조용히
깃들었는데
행여 님이 오실까
아무도 밟지 않는
하얀 눈밭에
첫 발자국을
곱게 남깁니다

산에도 들에도
소복이 쌓입니다
물방아 돌리던
냇물도 떠났습니다
서리꽃 가지에
산새 꿈꾸고
아득한 들판에
눈보라 설렙니다
함박눈은 날리고
먼 산은 고요히
잠들었는데
내일은 오시려나
잊을 수 없는
첫눈의 설레임
함박눈을 받으며
고이 기도합니다

최유나 <눈이 내리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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