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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변의 새봄 (3)

글쓴이: sansae  |  등록일: 03.15.2014 08:24:29  |  조회수: 1740
두만강변의 새봄 (3)

기름진 이 땅에
은빛 보습 깊이 박고
살찐 씨앗 고운 꿈도
알뜰히 심어가는
농부들의 즐거움은
사래 긴 이랑마다
파란 소망으로 돋아납니다

종달새 우는 봄 벌에
웃음꽃 날리며
모내기 하는
앞집 순이 가슴은
고운 꿈으로
부풀어 오르고
싱싱한 미나리 핀
논두렁 길 다듬는
뒷집 돌이 가슴엔
사랑의 봄 노래
끝없이 넘쳐납니다

봄 꽃이 핍니다
연 초록이 설렙니다
화사한 봄 햇살에
고운 진달래의
연분홍 웃음 소리
여기저기 들려옵니다
강변 마을 청춘들이
진달래 동산에 오릅니다
아이참 어쩌나
그 총각 미소만
살짝 보여도
얼굴이 확 달아오르고
가슴이 싱숭생숭
걷잡을 수 없이
콩콩 뛰어
살며시 돌아섭니다
첫사랑의 홍조
수줍게 예쁘게
홍매화처럼 피어납니다

순이 돌이 마주 앉아
머리에 얹어주는
진달래꽃 한 송이
이른 봄 꽃 소식
봄 정취에 흠뻑 취해
오래오래 속삭이는
알 수 없는 그 이야기
양지 바른 저기 저
푸른 언덕에
그림 같은 새집 짓고
해 달 같은
아들 딸 낳자는
달콤한 꿈이겠지
동백꽃 희망의 밭에
수선화 사랑이 피어납니다

박재란 <산 넘어 남촌에는>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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